이지영 충북 영동교육청 행정과 주무관

 

[충청매일] 청렴이란 무엇일까? 누구나 그것이 꼭 필요하고 지켜야 한다는 점은 잘 알지만, 막상 그 의미가 무엇인지 물어보면 한마디로 설명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물론 그 의미를 설명할 수 없어도 청렴의 중요성을 알면 되는 것이고, 의식하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청렴을 실천하고 있다면 더할 나위 없다. 다만 청렴이 무엇인지 명확하게 정의해 봤을 때 청렴이 내 마음속에 더 의미 있게 자리 잡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이와 비슷한 취지로 영동교육지원청에서는 매월 ‘청렴, 한 줄로 쓰다’라는 이벤트를 마련하고 있다. 모든 직원이 청렴과 관련된 여러 단어의 의미를 자기 나름대로 정의해보고, 공감되는 문장에 투표하면서 청렴에 대한 생각을 공유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지금까지 청렴 6덕목인 공정·책임·약속·절제·정직·배려라는 단어로 한 줄 쓰기를 하였는데, 그동안 내가 참여해서 많은 사람의 공감을 얻었던 두 가지 문장을 소개한다.

먼저 ‘책임’ 단어를 활용해 ‘책임은 지는 것이고, 지는 것이 이기는 것이다’를 작성했다. ‘책임을 지다’라는 표현에서 ‘지다’에 중의적 의미를 부여하고 ‘지는 것이 이기는 것이다’라는 문장과 연결시켜 맡은 일에 대해 책임을 다하는 사람이 진정한 승자라는 의미를 나타내 보았다. 책임이라는 말은 어떻게 보면 크고 무거운 심적 부담을 갖게 되는데, 이를 딛고 나에게 주어진 일에 책임을 다한다면 업무의 성과는 물론이고 스스로 떳떳하고 보람을 느끼는 결과를 맛볼 수 있을 것이다.

다음으로 ‘절제’라는 단어로 ‘절제란 낭·만·적.이다. 낭비하지 않고, 만족할 줄 알며, 적당히를 아는 것’이라고 썼다. 일을 해 나갈 때 돈·물자·시간 등을 불필요하게 사용하지 않아야 하고, 일을 진행했을 때 나타나는 과정과 얻어지는 결과에 대해 지나친 욕심을 갖지 않아야 한다는 생각이 들어 쓴 문장이다. 절제라는 단어에 가장 먼저 떠오른 말들의 앞글자를 모아 낭만적이라는 표현을 했다. 또 절제 의미가 모두의 마음에 부드럽게 스며들었으면 하는 마음도 함께 담았다.

‘청렴, 한 줄로 쓰다’를 하면서 다른 직원들의 글 중에 참신하고 미처 내가 생각하지 못한 부분을 깨닫게 해주는 경우가 많았다. 그만큼 다른 직원도 청렴과 6개 덕목에 대해 깊이 생각해보고 그 의미를 되새기는 경험을 했을 것이다. 많은 사람에게 청렴 한 줄 쓰기를 추천하고 싶다. 자신이 생각하는 청렴이란 무엇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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