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매일] “할 수 있다… 할 수 있다… 할 수 있다…” 2016년 리우올림픽 대회에서 경기 중 쉬는 타임에 박상영 선수가 혼잣말로 했던 말이다. 이 혼잣말 이후 박상영 선수는 기적같은 역전드라마를 쓰며 금메달을 목에 걸어 세상을 놀라게 했다.

대한민국 펜싱은 2000년 시드니 올림픽에서 김영호 선수의 금메달을 시작으로 지난해 열린 도쿄올림픽까지 총 금 5개, 은 3개, 동 8개를 따내며 한국의 효자종목으로 자리매김했다.

우리가 알고 있는 펜싱은 여기까지 일 것이다. 하지만 펜싱 중에서도 더욱 박진감 넘치고 격렬한 경기는 바로 휠체어펜싱이다.

휠체어펜싱은 말 그대로 선수들이 고정된 휠체어에 앉아 경기하는 것을 말한다. 1960년 로마장애인올림픽에서 경기종목으로 처음 채택 됐으며, 88서울장애인올림픽 이후 아시아권에도 확대 되었다. 종목도 플뢰레, 에페, 사브르 3종목으로 일반 펜싱과 동일하지만 장애의 유형에 따라 지체(하지), 뇌병변, 절단, 척수 등급으로 나눠 경기를 진행한다. 휠체어펜싱은 바닥에 고정된 휠체어에 앉아서 펜싱 경기를 진행한다는 점에서 비장애인과 차이점이 있다.

그렇기 때문에 스피드한 공방이 되풀이 되고 치열하며, 때로는 고정된 휠체어가 들썩거릴 정도로 격렬함을 맛 볼 수 있는 매력적인 경기다. 또한 승부를 통해 성취감을 느끼고 역동적인 동작으로 스트레스 해소 및 순발력과 집중력 향상에도 많은 도움이 된다. 경기방식도 비장애인과 동일하다. 단지 하체공격은 할 수 없다.

에페는 세 종목 중 유일하게 머리부터 가슴까지 상체 공격이 유효 하므로, 상대방 선수의 움직임을 읽어내고 적시에 상대를 반격하여 찔러야 한다. 플뢰레는 찌르기만이 공격으로 인정되며 머리, 등, 팔, 하체를 제외한 상체의 메탈재킷 부분에만 공격을 가할 수 있다. 사브르는 찌르는 것 뿐 아니라 베는 공격도 가능하다. 사브르는 에뻬나 플뢰레 경기보다 속도가 빠르고 좀 더 박진감이 넘친다.

휠체어에 앉아서 펜싱을 한다고 해서 휠체어장애인만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또한 휠체어펜싱은 상당한 체력을 필요로 하는 경기로서 장애인들의 체력향상과 근력발달에 큰 도움을 주는 장애인스포츠이다.

우리지역 충북도에도 휠체어펜싱선수들이 있다.

충북도 장애인펜싱선수단은 현재 8명의 선수가(남자 7, 여자 1) 충북스포츠센터 장애인펜싱장에서 구슬땀을 흘리며 훈련에 매진하고 있다.

충북도장애인체육회는 훈련용품과 장비구입을 해주며 아낌없이 지원 해주고 있다. 또 장애인단체 및 기관들과 협력을 통해 선인선수 발굴에도 많은 도움을 주고 있다. 이런 지원에 힘입어 선수들은 체계적이고 집중적인 훈련을 통해 오는 10월 울산에서 열리는 제42회 전국장애인체육대회에서 금메달을 목에 거는 날을 기대하며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

누구나 다 하는 운동이 아닌 특별한 운동을 하고 싶은 도민을 위해 휠체어펜싱장은 언제나 열려있다. 즐겁고 신나게 함께 운동 할수 있는 장애인과 비장애인 참여가 가능하니 많은 관심을 갖길 바란다.

SNS 기사보내기
기사제보
저작권자 © 충청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