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철만 되면 전국 곳곳에서 많은 산불이 발생하고 있다. 이에 올해도 봄철 산불 경계령이 내려졌다. 해마다 전국 지자체와 소방당국은 3월부터 5월까지 산불 예방 기간을 정해 운영하고 있지만, 전국에서 발생하는 산불로 인해 몸살이 심각할 정도다.

특히 지난달 4일 발생한 울진 산불은 국내 산불 중 최장기간 기록을 남겼다. 9박10일 간 확산된 화마는 경북 울진에서 발화돼 강원도 삼척 지역 산림을 잿더미로 만들었다. 주택 319채, 농·축산 시설 139개소, 공장과 창고 154개소, 종교시설 31개소 등 총 643개소가 소실됐다.

산림 피해 구역은 울진 1만8천463㏊, 삼척 2천460㏊ 등 총 2만923㏊로 집계돼 피해액 역시 정확한 파악은 어려운 상태다. 천만다행으로 인명피해 없이 우려했던 원전과 삼척 LNG가스기지, 금강송 군락지도 피해를 입지 않고 지켜냈다.  

이렇듯, 산불은 한번 발생하면 대형화재로 이어져 그 피해는 엄청나다. 재난 수준으로 보기에는 너무 클 정도로 피해가 막대하다. 이런 산불 발생은 인재로 확인되는 게 대부분이다. 사람들의 부주의로 인한 산불 피해는 심각할 정도여서 철저한 예방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게다가 농촌 지역의 농업 폐기물 소각 중 산으로 옮겨붙은 산불, 담뱃불로 인한 산불, 등산객과 입산객 실화의 부주의한 산불 등이 가장 많아 산불 발생의 심각성을 대변해주고 있다.

이에 정부와 전국 지자체, 소방당국은 많은 산불 감시원과 예산을 투입해 산불 예방에 총력을 펼치고 있다. 그러나 산불 위험에 대해 주의가 부족한 사람들로 인해 산불이 발생할 경우 산림은 물론, 지역 주민까지 엄청난 재산피해를 입게 된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올해도 어김없이 봄철 산불 경계령과 함께 철저한 산불 예방을 위해 만전을 기한다지만, 전국에서 발생하는 산불은 멈추지 않고 있다. 더구나 봄이면 날씨가 건조한 데다 강한 계절풍까지 심해 사계절 중 산불 발생 위험도가 가장 높다는 통계가 이를 입증해 준다.   

4월 5일은 청명일과 6일은 식목일이다. 입산객들이 늘어나는 시기다. 특히 날씨가 포근해지자 자연을 즐기려는 많은 사람들이 산으로 몰린다. 당연히 산불 위험은 커질 수밖에 없다.

이에 전국 각 지자체는 산불 예방을 위해 입산 자체를 금지하는 등 강력한 단속에 나서지만, 산불 발생은 좀처럼 꺾이지 않고 있다. 산불 예방에 대한 국민적 관심을 높여야 하는 이유다. 

산불은 한순간의 방심과 부주의로 발생한다. 울창한 숲의 산림은 한번 불이 나면 걷잡을 수 없는 대형 산불로 이어진다. 접근이 쉽지 않은 산악지대여서 진화에 큰 어려움은 당연하다.

뿐만 아니라, 산불로 훼손된 산림과 생태계는 복원되는데 50년 이상 걸린다는 환경 관계자의 말을 귀담아 들어야 한다. 해마다 4월 6일 식목일이면 온 국민이 나무심기로 50~60년을 기꿔온 숲이다. 한번의 잘못으로 오랫동안 공들여 가꾼 산림을 잿더미로 만들어서는 안 된다. 

엄청난 산림과 국민의 재산 피해를 입혀온 봄의 불청객, 산불 발생은 무엇보다 예방이 최선이다. 더구나 산악지대가 많은 우리나라는 산불 발생으로 인한 재산피해 역시 재난급 수준이어서 국민의 경각심이 요구되는 문제다.    

봄만 되면 연례행사처럼 발생하는 산불 예방에 의무감을 갖고 국민 모두가 동참해야 한다. 좀 더 강력한 봄철 산불방지 대책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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