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청주우편집중국장, 수필가

 

우리는 참으로 잘사는 나라다.

아침에 일어나면서부터 이런 생각을 하면서 하루를 즐겁게 보내고 밝아오는 내일을 반가이 맞으며 행복한 마음으로 살고 있다.

배고프고 어려웠던 시절 시골농부의 8남매 집안에서 태어나 자랐으니 지나온 시절을 상세히 설명 안 해도 쉽게 짐작 할 수 있으리라 본다.

예전엔 밤에 불을 키려면 성냥이 있어야만 했는데 어느 날 성냥이 없어서 이웃집에 이리저리 빌리러 다닌 슬픈 기억이 남아있어 훤한 불빛만 봐도 행복하다는 생각을 한다.

특히 우리가 매일 흔하게 쓰고 있는 수건을 사용 할 때마다 옛날 생각이 나고 눈시울이 불거질 때가 있다. 요즘은 머리를 감거나 샤워를 하고나면 수건을 몇 개씩 사용하지만 지난날엔 8남매의 대식구가 하나둘 갖고 교대로 닦아야만 했으니 생활이 어땠을까 지금 젊은 세대들은 이해가 쉽지 않을 것이다.

평소 생활하면서 생필품 중에 우산을 귀하게 여기고 어쩌다 잃어버리게 되면 안타까워 꼭 찾으려 하는데 어릴 적 아픈 추억 때문이다.

어느 날 아침 학교 갈 시간에 비가 오는데 우산이 없다고 비료 포대를 쓰고 가라고 하기에 창피해 못쓴다고 하니까 어머니께서 이웃집으로 빌리러 다녔지만 구하지 못하자 학교 안 간다고 떼를 써 어머니를 가슴 아프게 한 사연이 있다.

지금도 그때를 생각하면 정말로 철없는 철부지로서 부끄럽고  한스럽다. 잘사는 나라라는 표현을 자주하고 즐겁게 생활하고 있음은 배고파 보았기 때문에 느낄 수 있는 교훈으로 부모님께 감사한 마음을 갖고 있다.

전국의 마을마다 경로당 없는 곳이 없고 안에는 냉장고와 에어컨 및 온풍기가 설치돼 여름은 시원하고 겨울은 따뜻하게 생활할 수가 있다. 도시는 물론 시골에도 곳곳에 운동기구가 설치돼 있어 남녀노소 모두가 밤낮으로 이용하며 행복한 생활을 하고 있다.

잘 먹고 많이 먹었기 때문에 소화시키기 위해서인데 배고픈 시절에는 상상 할 수 없는 오늘날 우리나라 국민들 생활패턴이다.

100세 시대라고 하는데 이는 의료기술이 발달하는데다 잘 먹고 운동과 여가를 즐기며 생활하는데 따른 결과로 매년 평균수명이 늘어가고 있다. 급속한 발전에 따른 병폐로서 국토의 불균형 발전과 양극화 현상 등은 시급히 해결해야 할 당면과제다.

아직 지금 순간에도 우리 주변에는 배고파 굶주리고 어렵게 살아가는 불우이웃과 독거노인들이 많이 있다. 국민 모두가 잘사는 행복한 나라가 되기 위해서는 사회지도층부터 솔선하고 빈곤층에 있는 사람도 포기하지 말고 희망을 갖고 주어진 상황에서 최선을 다해 노력하며 살아야 잘사는 나라 국민들의 자세다. 이제 20대 대통령도 선출됐다.

국민이 한마음으로 뭉치고 통합이 돼야 나라가 지속적으로 발전할 수 있고 국민이 진정으로 행복한 세상이 된다. 국론이 분열되고 정쟁만하다 외세 침입과 나라를 빼앗긴 슬픈 역사를 되풀이해서는 결코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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