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연 칼럼] 새로운 지구(The New Earth)
[김병연 칼럼] 새로운 지구(The New Earth)
  • 충청매일
  • 승인 2022.03.16 16:4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전 청주예총 부회장

 

우리가 성공하려면 ‘운(運), 둔(鈍), 근(根), 세 가지가 있어야 한다’고 한다. 즉 성공하려면 운이 좋아야하고, 둔(鈍)해야 하고, 바탕(根 뿌리)이 좋아야 한다. 가장 중요한 것은 ‘운’이다. 여기서 말하는 운이란 우연을 말하는 게 아니라 필연의 운을 말한다.

즉 운이 좋으려면 필연의 조건으로 복덕(福德)을 닦아야 한다. 복(福)이 있으려면 공덕(功德)을 지어야 한다. 공덕 중 가장 큰 공덕은 남에게 베풀고 남을 돕는 것이다. 운이 좋으려면 선행 공덕을 쌓아야 한다는 말이다. ‘둔(鈍)’이란 외부 환경에 구애받지 않고 흔들림 없이 나아가는 추진력을 말한다. ‘근(根)’이란 사회인으로서 갖춰야할 덕성과 품성을 말한다. 

나의 40여년 공직생활 중에 귀중한 체험이 생각난다. 2000년 9월 1일 충북체고교장으로 부임하니, 10월 중순이면 81회전국체전(부산)에 출전하게 돼 있었다. 체육고등학교는 전국체전 성적에 따라 그해의 성적을 가늠하게 된다. 모든 교사들이 새벽 5시면 모두가 운동장으로 나와 학생들과 함께 땀을 흘리고 있는 모습을 보고 감동해 ‘이렇게 열심히 하는데 교장으로서는 무엇을 해야 도움이 될까?’라고 고민해 보았다. 

그렇다! 학생이 잘되려면 교장의 운이 좋아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 교장으로서 복덕(福德)을 닦아야 겠다. 교장으로서 지성을 다하자! 그래서 ‘매일 1000배(拜) 한 달간 3만 배(拜)! 절 수행’을 결심하였다. 매일 청주 ‘A사찰’로 가서 새벽4시부터 7시까지 하기로 했다. 1시간에 300배, 3시간에 1000배하기로 했다. 100배하면 땀이 비오듯 흐르기 시작한다. 그렇게 3시간을 하자면 사경(死境)을 넘나든다. 처음 3일이 죽을 고비였다. 1주일을 지나니 오히려 더 쉬워졌다. 습관이란 참 대단한 것이다. 마지막 4주째가 되니 버틸 만 했다. 마지막 3만 배를 마치고 나니, 내가 이 세상에 다시 태어난 기분이었다. 우연인지 필연인지 그후 3년 간 매년 엄청난 성과를 거뒀다. 지성감천(至誠感天)이란 말을 실감했다. 

금년 지난 10일은 부처님 ‘출가재일’이고, 17일은 ‘열반재일’이 된다. 10일부터 17일까지 8일간을 특별 정진기간으로 정하고 전국의 유명 사찰에서는 수행에 여념이 없다.

지금부터 2600여년전 북인도 가비라성의 왕자 싯다르타가 세속적인 풍요와 권력을 포기하고 출가한 뜻이 무엇인가? 서구의 사상가들은 ‘위대한 자유’ ‘위대한 포기’라고 규정했다. 왕자는 인간욕망의 한계를 초월한 영원한 자유와 행복을 찾아서 출가한 것이다. 

현대 서구사상가 가운데 성자로 추앙받는 독일 출신의 에카르트 톨레는 그의 저서 ‘새로운 지구(The new earth)’에서 “21세기 지구는 기존의 에고(ego)로서 살던 인간이 영적인 깨어남을 성취하는 시대가 시작될 것이다”라고 했다. 출가란 무엇인가?  이기적 자아(自我:ego)로부터 탈피해 전 인류가 공존공영하는 ‘새로운 지구(The new earth)’를 건설하는 것이 아닐까?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