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인 교수의 풍수칼럼]순환형 도시설계
[김정인 교수의 풍수칼럼]순환형 도시설계
  • 충청매일
  • 승인 2022.03.10 1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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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경대 경영학과

[충청매일] 며칠 전 서울 둘레길을 걸었다. 서울에는 한양성곽을 연결한 18.6㎞의 한양 도성길이 있다. 태조 이성계가 조선을 건국하면서 북악산, 인왕산, 남산, 낙산으로 이어지는 도성의 성곽을 쌓은 것이다. 조선의 수도 서울은 두 개의 큰 산맥이 겹겹으로 싸인 명당국을 형성한다. 안쪽의 북악산, 인왕산, 남산, 낙산을 내사산이라 하고 바깥쪽의 북한산, 덕양산, 관악산, 용마 아차산을 외사산이라 한다. 외사산을 연결한 곳이 157㎞의 서울 둘레길이 된다. 서울의 지형 지세를 도성길과 둘레길을 걷으면서 관찰할 수 있다. 타원형으로 산맥이 둘러있어 수도 서울은 꽃 수술이 비유되기도 한다. 서울은 산과 물이 모여들고 산들이 병풍처럼 둘러싸고 내수와 외수는 역수하니 최고의 명당국을 형성한다.

산천의 정기는 산맥과 물길을 따라 이동하고 산이 물을 만나면 그곳에 정기가 머물게 된다. 그러므로 산과 물이 모이는 곳에 도시가 형성되고, 그곳의 크기에 따라 소도시 대도시가 자리 잡는다. 산과 강은 자연적으로 형성되지만, 산과 물의 역활을 하는 것이 도로다. 풍수에서는 도로를 물로 본다. 도시를 설계하면서 어떻게 도로를 내느냐는 아주 중요하다. 도로는 사람들이 왕래하고 물자를 수송한다. 예전에는 낮은 곳으로 도로가 자연적으로 생겼다. 산을 넘을 때는 가장 낮은 고갯마루로 도로가 났고 물길을 따라서 도로가 생겨났다. 그러다가 철도길이 생겼고, 고속도로가 개통되었고, 지하철이 건설되었다. 도로가 새로 나면 도로를 중심으로 마을이 형성되고 상권이 변화했다. 도시와 도시를 잇는 철도, 고속도로, 산업도로가 확충되면서 도시의 규모가 변화했다. 우리나라의 가장 큰 도시는 수도 서울이다. 태조 이성계가 조선을 개국하면서 도시를 설계할 당시에는 20여만명의 작은 도시였으나 700여년이 지난 서울은 1천만명의 거대도시로 성장하였다.

수도 서울은 백두산에서 출발한 백두대간이 분수령에서 갈라져 한북정맥을 이루고, 속리산까지 내려갔던 백두대간에서 갈라져 나온 한남정맥이 한강에서 만나면서 수도 서울을 만들었다. 그리고 금강산에서 발원한 북한강과 태백산에서 발원한 남한강, 속리산에서 발원한 달천이 남한강과 합수하고 북한강과 남한강이 두물머리에서 합류되면서 한북정맥과 한남정맥 사이의 모든 기운을 모아서 수도 서울에 산천의 정기를 공급한다.

그리고 이렇게 모인 정기가 빠져나가지 않도록 수도 서울은 내사산과 외사산이 겹겹이 감싸 안아 정기를 응취한다. 그런데 이것은 더욱더 강하게 모이도록 하는 것이 도로의 설계다. 수도 서울을 중심으로 산과 물이 모여들 듯 도로도 그렇게 설계하여야 한다. 이를 위하여 고려할 것이 순환형 도로이다. 서울에는 내부순환도로가 있고 제1외곽순환도로가 있고 제2외곽순환도로가 건설 중이다. 지하철은 9개선 중 2호선이 순환선으로 설계되었다. 순환선은 여러 선을 통합하고 연결해주며 교통의 흐름을 도와준다,

서울에는 사대문을 잇는 한양 도성길이 있고, 25개 구청이 연결되는 외사산의 서울 둘레길과 구청별로도 둘레길이 생겨났다. 도로의 설계도 그런 개념에서 순환형 도로가 많아져야 기운도 모이고 교통의 흐름도 좋아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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