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합문화공간 바르도 대표

[충청매일]

우리 인간들은 살아가면서 자기 인생에 무엇을 가장 궁금해할까? 이런 물음에 여러 가지 답을 할 것이다. 어떤 사람은 자기 배우자가 어떤 사람인지? 나는 부자가 될 수 있는지? 나는 몇 살까지 살 수 있는지? 등등 여러 가지가 있을 것이다.

이 모든 것을 한마디로 요약하자면 자신의 미래이다. 즉 사람들은 자신의 미래를 가장 궁금해하고 알고 싶어 한다. 그래서 많은 사람은 자신의 미래를 묻기 위해 무속인이나 역술가들을 찾아가 자신의 먼 미래나 가까운 사건 사고를 물어본다. 그러면 그들은 어떻게 사람들의 미래를 예측하는 것일까? 먼저 무속인들은 각자 자기들의 신이 있다. 그래서 일반 사람들이 찾아와 자신들의 궁금한 사항이나 미래를 물어보면 무속인들은 자신이 모시는 신들과 교감하여 내방 객이 물어보는 질문에 답을 해준다. 그럼 역술인들은 어떻게 사람들의 미래나 사건 사고를 예측하는 것일까? 이들은 명리학이라는 학문을 통해 내방 객들의 사주팔자를 가지고 그들의 미래를 예측한다. 사주팔자란 그 사람의 태어난 년(年), 월(月), 일(日), 시(時)를 천간(天干)과 지지(地支)라는 형식으로 두 글자씩 기둥을 세워 총 여덟 글자를 가지고 사람들의 초년, 청년, 중년, 말년을 예측하는 것이다.

역술가들은 모든 인간의 길흉화복(吉凶禍福)과 인생사가 개인들의 사주팔자(四柱八字) 안에 다 들어 있다고 한다. 즉 개인들의 사주팔자를 인생의 시간표 또는 바코드라고 표현하기도 한다. 그래서 역술가들은 이 바코드를 자신들의 방식으로 해석하여 사람들의 미래를 예측하는 것이다. 그럼 과연 그들이 예측하는 일들이 맞는가? 소위 운명이 있는 것일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필자는 있다고 본다. 혹자들은 명리학을 우주인의 학문이라 하고 천간과 지지의 글자를 귀신들의 글자라고 한다. 이 학문을 공부하고 사람들의 운명을 감정하고 그들의 미래(運)를 예측해 주는 한 사람으로서 사주팔자가 개인의 인생 시간표라는 사실을 부인하지 않는다. 개인의 모든 인생사가 사주팔자 안에 다 들어 있는데 인간들의 지식으로는 이를 다 알지 못할 뿐이다.

그러나 역술인들이 말하고 예측한 대로 사건 사고는 발생하지 않는다. 이는 시간과 공간의 흐름과 역술인들의 능력에 그 원인이 있다. 즉 우주의 시간이 너무 빨리 돌아가고 공간 또한 계절에 따라 왜곡이 심하게 발생하기 때문에 인간의 능력으로는 이를 쉽게 알 수 없기 때문이다. 다른 한 가지 원인은 역술가들의 공부 깊이가 낮은 사람들이 사주를 감정하기 때문이다.

즉 얕은 지식으로 사람들의 운명을 예측하기 때문에 정확한 해석을 하지 못하는 것이다. 따라서 사주팔자를 가지고 개개인의 삶을 정확히 예측할 수는 없지만 몇 가지는 대략 알 수 있다. 그것은 그 사람의 운의 좋고 나쁨과 건강, 직업/적성, 그리고 배우자와의 관계이다. 이는 개인 사주 구성과 운의 흐름을 잘 분석하면 적중률은 상당히 높다고 할 수 있다. 따라서 실력 있는 역술가들이 예측하는 개인의 미래는 상당히 신빙성이 있다. 그러나 그들의 말을 맹목적으로 믿거나 따라서는 안 될 것이다. 사람의 인간사가 역술가들이 말하는 대로 이루어진다면 인생은 재미가 없을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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