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주영 충북도 기후대기과장

 

70여년 전 1950년 6월 25일 우리민족은 해방의 기쁨을 만끽하기도 전에 남북전쟁이라는 민족 간 전쟁이 발발했으며 1953년 7월 27일 휴전이 될 때까지 3년간 기나긴 전쟁으로 전 국토가 황폐화 돼 국민은 목불인견(目不忍見)의 삶을 살 수 밖에 없었다. 국가에서는 이런 상황을 극복하고자 1960년대 후반부터 중공업위주의 정책으로 전환해 추진한 결과 ‘한강변의 기적’이라는 성과를 이뤄 냈으며, 선진국으로 도약 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했다.

이후 1995년 지방자치제를 도입하면서 각 자치단체에서는 일자리 창출과 경제 활성화를 위해 앞 다투어 기업을 유치하기 시작했다. 그 결과 환경오염을 초래했으며, 환경의 오염은 결국 우리 인간에 대한 피해로 돌아오게 됐다.

환경은 우리에게 있어 언제나 우호적이지는 않았다. 개발로 인한 환경오염은 우리 에게 재산상에 있어서의 피해 뿐 아니라 우리의 생명에도 막대한 영향을 줬다. 최근 발생하고 있는 청주시 북이면 소각장 인근 주민의 암 발생을 비롯해 원전 주변, 고압선로 주변, 산단주변, 각종 님비(NIMBY) 시설 주변에 거주하는 주민들의 건강이 위협을 받고 있으며, 동아시아는 일본 후쿠시마 원전 방사능 오염물질의 바다 투기로 또 한번 진통을 겪고 있다.  

우리가 경제적인 성장으로부터 생명의 소중함을 인식하기 시작한 것은 그리 오래되지 않아서였다. 경제발전으로 인한 소득의 증대는 깨끗한 공기, 맑은 물에 대한 우리들의 향수를 자극했으며, 우리는 환경오염으로 인한 신체의 약화를 인지하기 시작했다.

충북도는 환경부, 청주시, 충북대학교병원과 손잡고 환경오염으로부터 주민의 건강을 보호하기 위한 첫 걸음마를 시작했다. 얼마 있지 않으면 충북대병원이 ‘충북도 환경보건센터’를 발족 할 예정이다. 오는 3월경 업무를 시작 하게 될 이 센터는 환경부, 충북도, 청주시의 재정적 지원을 받아 운영하게 되는 광역형 센터로 청주시 북이면 주민에 대한 지원 사업 뿐 아니라  도내 환경 유해인자로 인하여 주민의 건강악화가 우려되는 지역 주민에 대해 예방사업을 추진하고, 도내 환경보건 기반을 구축하며, 환경보건관련 주요정책 수립을 지원하는 등 5개년에 걸쳐 주민건강 위해가 우려지역에 대한 광범위한 사업을 추진 할 예정이다.

우리는 늘 건강이 제일 소중하다고 생각하면서도 건강만큼 등한시 하는 경우도 많지 않다. 우리는 늘 명심해야 한다. 개인이 추구하는 어떤 삶의 가치도 건강보다 상위에 존재 할 수 없다는 것을 말이다. 도민이 건강해야 충북도가 건강하다. 건강한 신체 속에 건강한 정신이 깃들고 바로 그것이 충북도를 발전시키는 원동력이 될 것이다.

충북도에서는 각종 주민건강 증진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그러나 건강이 악화되기 전 주민 각자가 자신의 건장을 유지하기 위한 노력을 해야 한다. 한번 건강을 잃으면 모든 것을 잃게 되기 때문이다. 깨끗한 환경 속에서 밝게 웃음 짓는 도민의 모습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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