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충북 체육계 대선 후보 지지선언
“대표처럼 포장…정체 알 수 없어
정치에 이용되는 폐단 근절해야”

[충청매일 최영덕 기자] 체육계에도 대선(大選) 바람이 불고 있다. 최근 충북지역 체육인들이 대선 후보 지지를 선언하고 나섰지만, 정작 지역 체육계 원로들을 비롯해 충북도체육회 소속 가맹경기단체 회원들은 “체육인들의 정체를 파악할 수도 없지만 바람직하지 않다”고 발끈하고 나섰다.

24일 더불어민주당 충북도당 등에 따르면 지난 18일 임오경 국회의원(민주당 선대위 직능본부 체육위원장)과 도당에서 정책 간담회를 갖고, ‘충북 체육인’을 대표한 500명이 이재명 대선 후보지지 선언이 담긴 명부를 전달했다.

이들은 “체육 발전을 위한 노력과 열정이 열매를 맺기 위해 그 길을 열어 줄 새로운 리더가 필요하다”며 “그 리더가 이재명”이라고 입을 모았다고 민주당 충북도당은 전했다.

하지만 이를 두고 충북 원로 체육인들은 “일부 체육인들이 충북 체육계를 대표하는 것처럼 포장해 대선 후보 지지선언에 나섰지만 결국 개개인의 뜻인 것”이라며 “체육계를 대표해 목소리를 내는 것처럼 비춰져 실질적 충북 체육을 이끌고 있는 체육인들은 당황스러워 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실제 이재명 후보를 지지선언한 체육인들은 충북도체육회 소속 가맹경기단체 회원들이 아닌 것으로 파악됐다. 이들은 지역에서 사설 체육관 등을 운영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원로 체육인들은 “지방체육회 조직은 광역 및 기초자치단체장이 당연직 체육회장으로 겸직해 오다 2018년 12월 체육회 자율 독립성을 유지하고, 정치에 이용되는 폐단을 근절하는 명분으로 국민체육진흥법이 개정돼 2020년 1월 민선체육회장 체제로 바뀌었다”며 “충북체육인들도 민선체제에 발맞춰 지역 및 종목별로 자율적 발전을 위해 고심하고,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체육단체의 기본은 봉사 단체”라며 “체육인들은 도민 건강증진 활동을 장려하고 선수 육성 뒷바라지에 헌신하는 본연 목적에 충실하겠다”고 강조했다.

대선을 앞두고 각 정당별 후보에게 체육계가 체육인의 권익 보호를 명분으로 내세우며 지지선언을 하는 등 사분오열 양상을 띄고 있는 모습에 묵묵히 선수육성에 헌신하는 체육인들의 한숨은 깊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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