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내과 원장

최근에 비타민 D가 건강의 여러 면에 도움을 주는 영양분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본원에서도 만성 피로 증상 등이 있어 혈액 검사 시 일부 환자들은 비타민 D 수치를 꼭 같이 검사 해 달라고 요청할 정도다. 그러면 왜 이렇게 비타민 D가 신체 건강에 중요한 존재로 부상했을까?

1700년대 중반 소아에서 척추뼈가 병적으로 굽어지는 구루병이 비타민 D 결핍에 의한 것으로 알려진 이후 비타민 D는 골 대사에만 관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었다.

그러나 최근의 여러 연구에 의하면 기존의 칼슘 대사와 뼈 건강에 관련된 내분비적 작용 외에도 비타민 D가 거의 모든 세포와 장기(면역세포, 뇌, 유방, 대장 및 전립선)에 작용하고 근육 등의 비골격계 조직이 정상 기능을 유지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또 세포의 증식 및 분화 뿐 아니라 면역기능과 염증반응에도 관여하며 결핵, 건선, 다발경화증의 치료와 특정 암의 예방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보여진다.

그렇다면 비타민 D의 결핍은 구루병 같은 골격계 질환 이외에 몸에 어떤 영향을 끼칠까?

비 골격계 질환에서 비타민 D의 정확한 생리적 효과의 중요성은 아직 확실히 알려지지 않았지만 결핍시에 제1형 당뇨병, 심혈관 질환(인슐린 저항성, 저강도의 염증) 혹은 뇌기능 이상이나 우울증 등의 위험을 올릴 수 있다고 한다.

비타민 D 결핍의 위험인자로는 노인, 부족한 일광 노출, 거무스름한 피부, 지방 흡수장애와 비만 등이 있다. 구루병은 비타민 D 결핍의 전형적인 질환이며 이외에 결핍증상으로 근육통, 쇠약, 골 통증 등이 나타날 수 있다.

비타민 D의 주된 공급원은 자외선B(파장 290~3 20nm) 노출에 의한 피부에서의 합성이다. 생선과 강화식품을 제외하고는 식품에 포함된 비타민 D는 소량이다. 체내 비타민 D의 상태는 혈청 25 hydroxy vitamin D[25(OH)2 vitamin D] 농도를 측정하여 평가한다. 역학 및 실험 연구 결과에 의하면 좋은 뼈 건강을 위한 25(OH)2 vitamin D의 농도는 20ng/ml 이상이면 충분하다고 한다. 그러나 일부 전문가들은 비타민 D의 다른 좋은 효과를 위해서는 보다 높은 30ng/ml 이상을 적정농도로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건강한 남성과 갱년기 전의 여성에 있어 골절 발생을 예방하기 위해 칼슘보충제와 비타민 D가 조합된 약을 복용하는 것은 아직까지 추천되지 않는다.

비타민 D의 일일 권장 섭취량은 600IU 정도이며 70세 이상에서는 800IU이다. 비타민 D 결핍의 위험이 있는 사람에게는 비타민 D가 강화되었거나 풍부한 식품을 섭취하도록 하고, 홍반이 생기지 않을 정도의 일광 노출을 권장해야 한다.

적당한 비타민 D 섭취가 불가능하다면 비타민 D 보충제를 복용해야 하며, 특히 겨울에 필요하다. 비타민 D 결핍 치료는 우선 주 당5만IU의 용량을 6~8주간 투여하여 정상 혈청 농도에 도달하도록 하고 그후 유지용량으로 1일 800IU 를 음식이나 보충제로 섭취하도록 한다.

1일 최대 섭취 할 수 있는 양은 4천IU이며 비타민 D 중독증은 드물며, 보충제나 잘못 강화된 식품을 규제받지 않고 과다하게 복용한 경우에 발생한다. 중독증이 발생하면 비타민 D와 칼슘 보충제를 중단해야하며 고칼슘혈증에 대한 치료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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