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꿈세상 정철어학원 대표

[충청매일] “저희는 아직 아이를 낳을 계획이 없어요.”

어느 부부의 말이다. 2020년 합계출산율은 0.84명으로, 70년대 4.53명에서 2020년 0.84명으로 지속해서 감소 되고 있다. 이를 증명이라도 하듯 학생들 가정을 보면 자녀가 1명 또는 2명인 가구가 많아졌다. 자녀가 성장하는 가정의 경제적 여건, 가치관의 변화, 자녀 양육의 환경 변화 등으로 부모가 자녀에게 쏟는 사랑과 그 표현의 방법도 달라졌다.

하지만 ‘자녀가 성인이 된 후 부모 없이도 세파를 헤치며 잘 살아갈 수 있기를 바라는 부모의 마음’은 변함이 없다. 그렇다면 부모는 그런 바람에 걸맞은 자녀교육을 하고 있을까? 자녀가 모질고 거센 세상의 어려움을 잘 헤치며 행복하게 살 수 있게 하는 그런 자녀의 성장 방향은 무엇일까?

시골에서 농부가 삶의 터전인 논과 밭을 팔아 자식을 대학에 보내는 경우가 종종 있다. 자녀가 대학만 나오면 성공하리라는 희망과 믿음으로 기꺼이 그리했다. 자녀의 대학 졸업이 특히 명문 대학의 졸업이 삶의 질을 좌우한다고 생각했다. 자녀 양육의 지향점은 명문 대학이었다. 실제로 사회의 인재 등용에 졸업한 대학을 중시하기도 했다.

사회가 요구하는 인재상이 바뀌고 있다. 기업은 사원을 채용할 때 ‘어느 대학을 나왔느냐?’가 전부가 아니고 ‘능력 있는 사람’을 찾으려고 한다. 일류 대학을 졸업하면 능력 있는 것이 아니냐고 반문할 수 있다. 이제 사회는 ‘일류 대학을 졸업한 사람’을 ‘학식과 지식이 많은 사람’으로 보고 별도로 ‘그런데 진짜 능력은 있어?’를 묻고 있다. 어느 채용 면접관이 ‘북극에서 냉장고를 팔 수 있는 아이디어’를 묻고, 구글 채용 면접에서 ‘골프공의 딤플은 몇 개?’를 묻기도 했다. 신규 사원의 숨겨진 능력을 찾아보기 위해서이다.

부모는 자녀 양육의 지향점을 더욱 연구 확장하여야 한다. 자녀의 양육에 자녀에게 숨겨진 능력 즉 자녀의 잠재역량에 대한 중요성을 인식하여 이를 성장시켜야 한다.

사실은 기업이 일류 대학의 졸업 여부로 인재를 등용한 시절에도 사람이 삶을 헤치고 나아가는데 잠재역량은 중요했었다. 다만 대학만 나와도 인재로 봐야 할 정도로 열악한 사회 경제의 환경이었을 뿐이다.

잠재역량은 지적탐구력, 사고력, 창의력, 논리력, 의사 결정력, 문제해결력 등을 말한다. 우리 자녀의 잠재역량 성장을 위한 시스템은 공교육도 사교육도 아직 부족하다. 하여 자녀와 밀접하게 접해 있는 부모의 인식과 행동이 자녀의 잠재역량 성장에 더 중요한 역할이 된다. 부모는 자녀의 잠재역량을 인식하며 감성보다 전문성 있는 말과 행동으로 자녀의 잠재역량 성장을 이루도록 이끌어 주어야 한다.

초등학교 2학년 학생 아버지가 아이 손을 잡고 학원으로 달려와 노발대발한다. 쉬는 시간에 장난으로 시작된 다툼에 그의 자녀가 어깨와 가슴을 맞은 연유였다. 아이에게 아버지의 장한 모습을 보여주려는 듯이 그는 거침이 없다. 저학년 꼬마끼리 툭툭 치고받는 것이 그렇게 크게 다칠 정도로 위험하지 않다. 그들은 일상처럼 다투기도 하고 금방 친해지기도 한다. 그런 아픔도 자녀가 성장하기 위하여 필요한 과정이다. 자녀가 성인이 되어서도 아버지가 자녀의 크고 작은 다툼을 평생 해결해주는 해결사일 수는 없지 않은가. 이는 자녀의 잠재역량의 성장을 저해하는 아버지의 감성적인 행동이다. 자녀가 아픔을 스스로 딛고 나아가도록 위로하여 주고 친구와의 관계를 개선하는 방법을 지혜롭게 찾아가도록 생각을 이끌어 주는, 보이지 않는 도움이 자녀의 사고력, 창의력, 문제해결력 등 잠재역량의 성장을 이룰 것이다. 자녀의 숨겨진 능력은 부모의 말과 행동에 따라 그 성장이 좌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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