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남은 병상 ‘0’…충북은 3개
고령 확진자 확산에 병상 확보 ‘비상’
준중증 병상은 내달 추가 확보 가능

[충청매일 진재석 기자] 코로나19 상황 악화로 수도권 내 병상 부족 사태가 발생하면서 그 불똥이 충청권으로까지 튀고 있다.

대전은 코로나19 중증 환자를 치료할 수 있는 병상이 하나도 남지 않았고 충북 역시 위중증 병상 가동률도 90%를 넘겨, 지역 내 병상은 사실상 포화상태에 이르렀다. 이런 가운데 최근 충북 코로나19 확산세가 고령을 중심으로 적지만 꾸준히 증가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충북도가 병상 관리로 비상이 걸렸다.

29일 보건복지부 중앙사고수습본부에 따르면 전날 오후 5시 기준으로 대전에서 확보된 코로나19 중증 병상 25개 중 25개 모두가 사용 중이다.

중증 병상이 모두 사용되면서 추가 발생할 중증 환자는 더이상 수용이 어려운 상황이다.

충북의 경우에는 위중증 병상 32개 중 29개가 사용돼 가동률 90.6%를 기록했다.

사용 중인 29개 병상 중 도민이 이용하는 병상은 6개로, 나머지 23개는 타시도 위중증 환자가 사용하고 있다.

준중증 병상 역시 81.6%(38개 중 31개 사용)의 가동률에 실제 지역민이 이용하는 병상은 7개다.

이날 기준 충북에 남은 위중증 병상과 준중증 병상은 각각 3개와 7개로, 사실상 포화단계다.

적긴 하지만 아직 이용 가능한 병상이 있어 다소 여유 있다고 볼 수도 있지만, 문제는 확산 추이에 있다.

전날 충북에서는 33명의 신규 확진자가 발생해 충남(50명)과 대전(43명)보다 확산세가 다소 적은 편이다.

그러나 60대 이상 고연령 확진자 비율이 높은 터라 추후 위중증 또는 준중증 환자로 악화할 가능성 역시 다분하다.

중증 병상은 부족한데 지역 내 고령 확진자는 꾸준히 증가하는 탓에 충북도는 벌써부터 병상부족 사태를 우려하고 있다.

충북도 관계자는 “충북은 타지역보다 신규 확진자 수가 적긴 하지만, 고령의 확진자들이 꾸준히 늘고 있는 터라 중증 병상 확보가 꼭 필요한 상황”이라며 “우선 증상이 호전된 환자를 중등증·경증·무증상 병상으로 이동시키는 등 조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위중증 병상은 베스티안과 충북대병원에 밖에 없어 추가 확보가 어렵다”며 “다만 준중증 병상의 경우에는 도내 민간병원과의 협조로 다음 달부터 추가 병상사용이 가능해 질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29일 오후 5시 기준 도내에선 40명의 신규 확진자가 발생했다.

지역별로는 청주시 18명, 진천군 6명, 음성군 5명, 충주시와 영동군 각 4명, 제천시와 증평군, 괴산군 각 1명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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