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천읍 하계리에 위치한 정지용(1902~1950) 시인의 생가는 매년 추수가 끝나면 지붕 교체를 위한 이엉 잇기로 분주

 

[충청매일 황의택 기자] 옥천읍 하계리에 위치한 정지용(1902~1950) 시인의 생가는 매년 추수가 끝나면 지붕 교체를 위한 이엉 잇기로 분주하다.

옥천군은 25일 정지용 생가 초가지붕에 얹혀 있던 묵은 이엉을 걷어내고 가을철 탈곡을 끝낸 볏짚으로 겨울맞이 지붕이엉 교체 작업을 완료 했다.

조, 밀, 보리, 새초 등의 천연 볏짚을 활용한 이엉은 지붕재료로 주로 초가집의 지붕이나 담을 덮는 데 사용한다.

이번 이엉 잇기는 정지용 생가의 본채 52㎡, 행랑채 20㎡, 담장 80여m를 새 단장하는데 약4톤의 볏짚이 사용됐다.

조도연 문화관광과장은 “해마다 생가 지붕이엉 교체를 통해 우리나라의 전통적 가치를 보존하고, 방문객들에게 운치와 단정한 생가를 선보이고 있다”며 “새 지붕으로 월동준비를 끝낸 생가를 찾아 옥천이 낳은 현대시의 거장 정지용 시인의 발자취를 느끼고 가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이어 “이엉은 여름철에는 열을, 겨울철에는 외부의 찬기를 막는 장점이 있지만 오래가지 못한다는 단점 때문에 점차 역사 속으로 그 모습이 사라져 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옥천군은 정지용 시인을 기리기 위해 1996년 그가 태어난 옥천읍 하계리 생가 터에 본채, 행랑채, 우물, 사립문, 장독대, 감나무 등으로 생가를 복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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