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매일] 2019년 8월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누리꾼들이 한 목소리로 꼽는 ‘노잼 도시 TOP 3’가 공개돼 눈길을 끌었다. 수도권 사람들을 만나다 보면 여전히 청주가 어디에 있는지, 무엇이 떠오르는지 모르는 상황에서 청주라는 도시를 전국적으로 홍보하는 계기가 되어 득인지 실인지는 모르겠지만 굳이 내세울 만 한 일은 결코 아닌 듯 싶다. 당시 청주는 대전광역시, 울산광역시와 함께 정말 일이 있는 것이 아니고서야 굳이 갈 이유가 없는 도시로 뽑혔었다.

최근 들어 청주 원도심인 중앙동을 비롯하여 도심 곳곳에 도시재생 열풍이 불고 이에 따라 맛집들도 속속 들어서면서 그나마 청주가 디저트 도시로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하지만 여전히 국외나 국내에서 청주로 관광을 오고자 하는 수요는 여전히 부족해 보인다. 왜 그럴까?

이쯤에서 청주의 미래 먹거리에 대한 고민을 하지 않을 수 없다. 국제공항인 청주공항과 대한민국 1시간대 생활권을 구축한 오송분기역은 청주를 사통팔달의 교통요지로 만들었다. 국가산업단지인 오송의 첨단의료산업복합단지와 청주산단, 청주테크노폴리스 등 청주는 명실상부한 대한민국 IT·BT의 요람으로 미래 경제성장의 중추적인 역할이 기대된다.

전 세계적으로 탄소중립 법제화의 움직임과 온실가스 감축 목표로 화석연료를 사용하는 공장을 비롯하여 산업 전반에 적잖은 파장이 예고되고 있다. 여행·관광업은 굴뚝 없는 첨단산업으로 세계적인 관광도시 이탈리아의 관광수입은 어림잡아 연간 50조 원을 넘는다고 한다. 세계적인 관광도시의 공통점은 재미가 있다는 것이다.

청주도 노잼도시에서 벗어나 새로운 백년 미래 먹거리를 발굴해야 할 이유이다.

청주에는 문화유산과 관광자원이 많지만 상호 연계성이 부족하고 종합적인 도시브랜드 전략이 미흡하다. 유네스코 기록문화유산으로 등재된 세계최초 금속활자 직지, 우리나라에 3개 밖에 없는 국보 제41호 철당간, 세계 3대 광천수 초정약수, 노을 핫플레이스 정북토성, 상당산성 둘레길, 야경 명소 것대산 활공장과 수암골 등 모두 열거할 수 없을 정도로 청주시 곳곳에는 관광자원이 산재해 있다. 또한 전국 주요 방송과 인기 유튜버들이 소개한 맛집들이 동네 곳곳에 즐비하다. 입소문을 타고 수도권과 인근 도시에서 청주를 찾는 사람들이 늘고 있는 추세다.  다만 쇼핑, 먹거리, 볼거리를 한 곳에서 해결할 수 있는 대규모 복합문화시설은 여전히 부족해 보인다.

강릉의 커피거리, 여수의 밤바다 등 관광으로 유명세를 탄 도시를 방문해 보면 특별한 것이 있는 것은 아니다. 볼품 없던 곳에 스토리를 넣어 살을 붙이고 참신한 아이디어로 이쁘게 포장하여 관광명소로 탈바꿈시킨 것이다. 그러한 도시와 견주어 볼 때 청주는 여전히 아쉬움이 많다. 진흙 속에 숨겨진 진주처럼, 관광도시로 아직 빛을 못보고 있는 것이다.

올해로 직지가 유네스코에서 지정한 기록문화유산 20주년이 되는 해다. 청주 관광산업의 미래를 직지에서 찾아 기타 관광자원과 연계한 도시 브랜딩 전략이 필요하다.

뉴욕의 ‘I♡NY’ 사례에서 교훈 삼아 청주의 산재해 있는 관광자원을 하나로 묶을 수 있는 도시관광 브랜딩과 이에 따른 관광 컨셉으로 선택과 집중의 홍보 전략이 절실히 필요한 시점이다. 우리 고장 청주가 대한민국의 노잼 도시가 아닌 세계적인 핵잼 도시로 환골탈태하는 그날을 꿈꾸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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