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등급컷 작년보다 3~4점 하락…가채점 결과 만점자 1명뿐
코로나19로 학력 저하 지적…난이도 조절 실패 분석도

[충청매일 최재훈 기자] 2022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출제진은 “초고난도 문항 없이 쉽게 출제했다”고 밝혔지만 정작 수험생들은 어렵게 느낀 것으로 파악되는 등 간극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교육계에서는 그 원인을 두고 단순 난이도 조절 실패인지, 코로나19로 인한 학력저하 때문인지 여부에 대한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21일 입시업체 5곳의 수능 국어·수학 등급별 하한선(등급컷)을 분석한 결과 국어는 82~85점, 수학은 83~88점을 받아야 1등급을 받을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수능 1등급 구분 원점수인 국어 88점, 수학은 가·나형 92점에 비해 최소 3~4점 떨어진 점수다.

가채점 전과목 만점자 소식도 단 1명뿐이다. 메가스터디와 대성학원 두 학원을 통틀어 전과목 만점자는 단 1명에 불과했다. 해당 학생은 메가스터디에 재원한 문과 재수생으로 전해졌으며, 자연계에선 아직 소식이 없는 상태다.

수능 직후 입시현장 곳곳에서는 ‘불수능’이었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지만 출제진은 올해 수능 문제를 어렵지 않게 출제했다는 점을 강조한 바 있다.

위수민 수능 출제위원장(한국교원대 교수)은 지난 18일 출제경향 브리핑을 통해 “두 차례 모의평가에서 학습결손이나 격차에 대한 특이점을 발견하지 못했다”며 “지난해와 비슷한 난이도로 출제했다”고 밝혔다.

국어영역에서 지문 길이가 줄어들고 학생들이 어려워하는 과학지문이 줄어든 점, 영어에서 EBS 간접연계가 상대적으로 친숙한 어휘를 이용해 출제된 점 등은 수험생 부담을 줄이려는 의도로 풀이됐다.

하지만 학생들이 불수능이라고 느낀 점은 코로나19로 인해 2년간 학생들의 학습 결손이 컸다는 점이 꼽힌다.

원격수업 병행과 고3 전면 등교 원칙을 폈지만, 전반적인 학력 저하 문제는 피할 수 없었다는 지적이다.

교육계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인해 학생들을 자유롭게 풀어놨기 때문에 출제는 쉽게 됐더라도 학생들은 어렵게 느꼈을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평가원은 쉽게 내려고 노력한 흔적이 보인다”며 “국어 지문 길이도 줄이고 영어도 EBS 연계율 축소와 간접연계로 인한 난이도 상승을 막으려고 ‘EBS스러운’ 문제를 냈다”고 분석했다.

반면 출제진 의도와 수험생 반응이 극명하게 갈리자 교육계에서는 출제진이 수험생 체감 난이도 예측에 실패한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출제진은 지난해 수능에 비해 약간만 어렵게 내려는 의도였겠지만 학생들이 체감한 난이도 상승폭은 훨씬 컸다”며 “제시문 길이가 짧아져 쉬울 것이라는 출제진 판단과 달리 학생들은 더 어렵게 생각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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