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12일까지 대청호 환경미술 프로젝트…‘떠오르는 섬’ 주제로 작가 6명 참여

대청호 환경미술 프로젝트 포스터.

[충청매일 김정애 기자] 청주시립대청호미술관(관장 이상봉)은 문의 인근 대청호의 자연과 역사를 주제로 ‘대청호 환경미술 프로젝트’를 2020년에 이어 두 번째로 다음달 12일까지 문의사거리와 문의문화재단지 일원에서 개최한다.

‘대청호 환경미술 프로젝트’는 1990년대 문의 인근 대청호에서 개최된 ‘대청호국제환경 미술제’를 계승하고 동시대적 요구인 환경의 중요성을 부각하기 위해 2020년 청주시립미술관 주관으로 새롭게 시작된 야외 미술 프로젝트 행사이다.

전시는 환경문제라는 동시대 이슈를 대청호의 자연환경과 문의 지역의 역사를 배경으로 현장 예술과 대청호의 장소를 연결한다. 또한 현대미술의 다양한 소통의 가능성으로 대청호를 마주하고 자연 본래의 공간과 소통할 수 있는 유연하고 다양한 감각을 탐색하고자 마련되었다.

‘2021대청호환경미술프로젝트-떠오르는 섬’은 강현덕, 이종국, 이홍원, 조은필, 차재영, 최규락 총 6명의 작가가 참여해 문의면 대청호 인근에서 설치 작품으로 선보인다.

강현덕 작가는 대청호 가뭄에 드러나는 건축물 잔재의 모습을 모티브로 분홍빛 파라핀 블록을 쌓아 올리며 대청호 아래 가라앉은 옛 집터를 수몰로 이전한 문의 문산관(文山館) 앞으로 소환한다.

대청호를 창작의 원천으로 다양한 천연재료와 생태환경을 활용해 지속 가능한 예술의 가치를 실천하고 있는 이종국 작가는 대청호 주변에서 직접 채취한 대나무를 엮어 아이들이 자연과 교감하고 놀이를 할 수 있는 작은 생태계를 문의문화재단지 입구에 마련했다.

이홍원 작가의 ‘문의에 스미다’는 두루봉동굴의 구석기 문화, 양성산과 샘봉산, 대청호 생태 등 자연과 인간이 함께해온 긴 시간을 ‘돛’의 형태로 문의와 대청호의 상징들로 문의사거리에 설치됐다.

조은필 작가는 문의와 문의문화재단지에 자리를 잡고 있던 자연석과 돌탑을 파란 천으로 감싸고 인위적으로 부여된 사물의 역할과 기능을 벗겨내고 본연의 존재로서 새로운 숨결을 불어 넣는다.

차재영 작가는 대청호 수질정화를 위해 조성된 7개의 인공 수초섬 중 네 번째 수초 재배 섬(942㎡)을 천으로 감싸는 작업으로 녹조 개선을 위해 조성된 수초 섬의 기능과 결합하여 인간이 간직한 순수한 내면을 치유한다.

마지막으로 문의문화재단지 양성문에 설치된 최규락 작가의 ‘천송이의 꽃’은 피고 지기를 반복하는 꽃 형상으로 잡힐 듯 잡히지 않는 고향에 대한 기억, 상흔 아래 가라앉은 그리움을 손뜨개 수세미로 재현했다.

참여작가들은 수몰된 마을의 향수와 대청호가 품고 있는 자연과의 조우를 통해 대청호를 상징하는 생태계와 환경에서 발현된 문제의식을 함께 고민한다.

청주시립미술관 이상봉 관장은 “1996년 ‘대청호 국제 환경 미술제’ 이후 대청호의 자연, 환경문제에 대한 접목과 미래에 대한 메시지는 현재도 우리의 삶 속에서 외면할 수 없는 공동의 주제로 유효하다”며 “개발 중심의 산업화로 훼손된 환경과 기후 변화 등 오늘날 제기되는 문제의식에 대한 경각심을 고취하고자 하며, 자연과 함께 더불어 살아야 하는 오늘의 환경을 대하는 인류의 자세에 대한 메시지를 담은 프로젝트이다. 대청호를 걷고, 바라보며 흔적들을 스스로 탐색하고 우연히 만나길 바란다”고 밝혔다.

각각의 작품들은 일반적 야외조각이기보다 상수원 보호구역인 대청호의 특성을 고려해 오염과 훼손을 최소화하고 계절과 현장 조건의 변화를 고려해 특정 장소 안에서 자연스럽게 공공예술로 자리잡도록 했다.

대청호미술관에서는 ‘2021대청호환경미술프로젝트’와 함께 자연과 환경을 주제로한 ‘물과 바람의 시간’ 실내 기획전을 내년 1월 16일까지 진행하고, 전시 연계 체험행사로 최규락 작가와 함께하는 ‘꽃 브로치 만들기’와 SNS 전시인증 이벤트를 운영한다. 문의전화 ☏043-201-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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