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거리·볼거리·즐길거리 부족…시민들 원정쇼핑 성행

“청주에 없으면 인근 도시로”…지역 소득 역외유출 심화

[충청매일 최재훈 기자] “요즘 물건 싸게 살 거면 온라인 이용하지 누가 오프라인 쇼핑 가나요. 청주에 아울렛도 백화점도 있지만 대규모 대형유통업체가 없어 쇼핑을 할 땐 다른 도시로 나갔다 와요.”

충북 청주시는 ‘노잼(재미가 없다는 뜻)도시’로 전국에서 유명하다.

그만큼 시민들의 다양한 욕구를 총족 시켜주지 못하고 있다는 뜻이다. 최근에는 놀거리와 볼거리, 즐길거리는 도시 경쟁력의 중요한 부분이다.

청주시는 수년 전부터 대형유통업체들의 좋은 입지 조건으로 손꼽혀 코스트코, 스타필드, 이케아 등 입점소문이 있었다. 하지만 인근 상인과 시민사회단체 등의 반대로 현실화 되지 못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청주시민들은 다른 지역으로 원정쇼핑을 가는 등 청주시 인프라에 만족하지 못하고 있다.

도시의 편의성과 경쟁력을 위해서라도 이에 걸맞은 대형유통업체 유치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청주지역에는 현재 대형유통업체 후보지가 4곳 정도로 압축되고 있지만 아직까지 사업계획조차 수립되지 않고 있다.

청주 최대 상업지구 중 하나인 청주테크노폴리스 3만9천518㎡의 유통시설용지도 이중 하나다.

이 부지는 2017년 이마트가 유통상업용지 3만9천612㎡에 대한 분양 계약을 체결했지만 스타필드 등 복합쇼핑몰을 운영하는 신세계프라퍼티로 소유권이 이전됐다.

현재 청주테크노폴리스 3차 사업이 진행 중으로 ㈜청주테크노폴리스는 신세계의 요청에 따라 3만4천460㎡의 유통시설용지를 기존 유통시설용지 옆에 배치했다.

하지만 3차 사업의 유통시설용지 분양계획은 미정이다.

청주테크노폴리스 유통시설용지는 그동안 코스트코 등 대규모 유통업체 입주 얘기가 수차례 나왔으나 인근 상인과 시민사회단체 등의 반대로 번번이 계획이 무산됐다.

반면, 청주 인근 도시에는 대형유통업체들이 줄줄이 들어섰다.

10년 간 청주인근에 조성된 대규모 대형유통업체들은 스파필드 안성점, 코스트코 세종점과 천안점, 현대프리미엄아울렛 대전점, 대전신세계 아트앤사이언스 등 수 많은 시설들이 생겨났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청주시민들은 주말에는 인근 도시로 원정 쇼핑을 나가고 있다.

원정쇼핑의 불편함과 지역소득의 역외유출 현상이 심화되고 있어 균형발전 차원에서라도 대규모 유통시설 입주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시민 A(43)씨는 “대부분의 시민들은 백화점, 대형마트, 전통시장, 시내 상점가 등 방문 목적이 뚜렷하다”며 “대형유통업체들이 청주에 생기지 않는다고 청주 내에서 해결하는 것이 아닌 세종, 대전 등으로 원정쇼핑을 가고 있다”고 말했다.

시민들의 인식이 변화되고 있는 상황이지만 청주에서 대형유통업체들의 움직임은 감지되지 않고 있다.

청주시에는 청원구 주중동 밀레니엄타운 내 9만8천122㎡ 규모의 상업용지는 충북개발공사가 유치 후보 기업을 대상으로 홍보활동을 벌이고 있지만 아직까지 투자자를 찾지 못하고 있다.

또 오송역세권 도시개발사업조합은 오송역세권 도시개발사업 부지 내 4만786㎡의 유통상업용지, 청주고속버스터미널 현대화사업에 포함된 연면적 16만5천432㎡의 시설에도 어떤 유형의 업체가 들어설 지 미지수다.

청주시의회 이우균 의원은 지난달 18일 66회 임시회 5분 자유발언에서 “주민편익 증진과 삶의 질 향상과 관련해 신세계 그룹이 매입한 부지에 대형마트 출점을 추진했으나 인근 상인들의 반대 등으로 무산됐다”며 “다수의 시민이 요구한 종합쇼핑몰의 출점도 현재까지 구체적인 계획조차 없는 실정”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산업단지와 유망한 기업들의 입주만으로는 청주시의 100년 먹거리를 확보할 수 없다”며 “대형 산업단지에 걸맞은 기반시설과 인프라가 구축돼야 시민의 수요를 충족시키고 삶의 질 향상을 도모할 수 있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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