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창옥 부여국유림관리소장

[충청매일] 부여국유림관리소가 부여군 능산리에서 이곳 규암면에 둥지를 튼 지도 2년이 훌쩍 지나갔다.

그동안 우리 국유림관리소에서는 산불전문예방진화대, 산림병해충예찰방제단, 임도관리단, 숲가꾸기패트롤 등의 산림 일자리에 많은 사람들이 참여했다. 이들은 당장의 수입이 없어서, 산이 좋아서, 취업이 안돼서 울며 겨자먹기로 참여하게 된 여러 사연이 담겨있다.

어떤 사유든지 이분들은 본인의 가계 수입에 도움이 됐을뿐더러 우리 국유림의 지속가능한 경영을 위해 도움을 주신 고마운 분들이다.

유명한 경제학자 유발 하라리는 자신의 책 ‘21세기를 위한 21가지 제언’에서 “기술 독재가 만연하고 기술혁명은 수십억 인간을 고용시장에서 몰아내고 막대한 규모의 새로운 무용계급을 양산할지 모른다”라고 우려한 바 있다.

하지만 이러한 우려와 달리 1969년 우리나라 최초의 한국직업사전에 등재된 3천260여개의 직업 수와 비교했을 때, 2019년 말 기준 1만2천823개로 늘어났다. 이는 기술이 발달하고 세분화될수록 일자리는 줄어드는 것이 아니라 더 늘어나고 있음을 나타낸다.

우리 산림청도 기존 산불전문예방진화대, 산림병해충예찰방제단, 숲가꾸기패트롤 등의 공공분야 일자리에서 산림치유지도사, 산림레포츠 지도사, 등산 지도사 등 산림복지 관련 일자리로 영역이 점차 확대되고 있다.

‘2021 대한민국일자리엑스포’가 지난달 14일 개막해 성황리에 마무리됐다. 전국 지자체와 공공기관, 민간기업들이 한자리에 모여 일자리 창출대책을 공유하고 소개하는 이 자리는 코로나19 팬더믹으로 일자리뿐만 아니라 경제위기가 올 것이라는 엄중한 위기의식에 대처하고자 만든 자리였다.

코로나19로 인해 우리의 삶은 많은 변화가 있고 또 새로운 위기에 직면해야 할 막연한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확진자 수가 줄어들 기미를 보이지 않으면서 야외에서 이루어지는 경제활동과 여가활동이 여전히 힘든 실정이다.

이러한 복합적인 위기 상황은 새로운 출발인 동시에 기회다. 우리의 삶이 공허해지고 메마를수록 강력한 치료제가 필요하고 이를 지원할 정부와 지방자치단체의 역할도 빼놓을 수 없다. 기본적인 경제활동을 영위하게 하는 일자리의 충분한 공급과 삶을 윤택하게 할 윤활유의 역할을 정부와 지자체가 지도해야 한다. 일자리는 누구에게나 생계유지의 단순한 의미를 넘어서 자기만족, 자아실현 등 여러 가지 의미를 내포한 필수요소이며 인간의 삶을 유지하는 최고의 복지이다. 위기는 극복하는 것이고 극복의 수단으로 산림일자리가 하나의 위기 극복 수단이 되기를 희망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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