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내과 원장

요즘은 2년에 한번씩 국가에서 건강검진을 해주는 시대이다. 어렵지 않게 건강검진을 받을 수 있게 되면서 검사 항목에 대한 관심도 점점 높아지고 있다.

하지만 혈액검사에서 하는 항목들이 구체적으로 무엇을 의미하는지 일반인들은 정확히 알기가 어렵다. 그래서 오늘은 건강검진에서 시행하는 혈액검사 항목에서 각 항목이 의미하는 바가 무엇인지 알아보려고 한다.

건강검진 혈액검사 항목에는 빈혈을 나타내는 혈색소(Hb), 당뇨병의 지표인 공복혈당(FBS), 이상지질혈증을 알수 있는 총콜레스테롤(t-chol), 고밀도콜레스테롤(HDL), 중성지방(TG), 저밀도 콜레스테롤(LDL), 신장질환을 나타내는 혈청 크레아티닌(Cr), 신사구체여과율(e-GFR), 간장질환을 나타내는 AST(SGOT), ALT(SGPT), 감마지티피(rGTP) 등이 있다.

이상지질혈증 항목에는 여러 수치가 있는데 나쁜 콜레스테롤로 분류되는 LDL은 혈관 벽 안쪽에 파고들어 각종 염증반응을 일으킨 후 덩어리처럼 뭉쳐져 혈관 벽에 죽상경화반을 형성하거나 전체적으로 혈관 벽을 두꺼워 지게 한다. 반면 좋은 콜레스테롤인 HDL은 혈관 벽에 쌓여있는 콜레스테롤을 다시 빼내 제거하는 기능을 한다.

그래서 일반적으로 LDL이 낮고 HDL이 높을수록 콜레스테롤 관리상태가 양호한 것으로 본다. 이외에 중성지방(TG)은 지단백의 가운데 부분을 구성하는 지질로서 장에서 흡수되는 지질의 주성분이며 간에서도 생성된다. 중성지방은 2차적인 원인에 의한 상승이 흔하게 나타나는데 비만, 운동부족, 흡연, 과량의 음주, 탄수화물 다량섭취 등과 당뇨병, 만성신부전, 신증후군 등의 질환 및 베타 차단제, 스테로이드, 에스트로겐 등의 약제에 의해 상승할 수 있다.

혈청 크레아티닌(Creatinine)은 근육에서 생성되는 노폐물로 대부분 신장을 통해 배출되기 때문에 신장기능의 좋은 지표가 된다.

식사나 운동이 결과에 영향을 거의 미치지 않지만 지속적으로 많은 육식을 할 경우 높게 측정될 수 있다. GFR(사구체 여과율)은 혈청 크레아티닌(Cr)을 적정공식에 대입해 계산하는 방식으로 구한다.

신장이 일정 시간동안 특정물질을 제거할 수 있는 혈장량으로 정의되며 신장기능을 가장 잘 반영하는 지표라고 할 수 있다.

AST와 ALT는 전신의 세포에 분포하는데 ALT가 주로 간세포의 세포질에 존재하는데 반해 AST는 심장, 간, 횡문근, 신장, 적혈구의 세포질과 미토콘드리아에도 분포한다.

따라서 ALT가 AST보다 간손상에 더 특이적이다. AST와 ALT는 간내에 각각 혈청의 7천배 및 3천배 많이 존재하여 간 손상 시 혈청 내로 흘러나온다. 체질량지수와 비례하여 증가하며 남성에서 여성보다 높다. r-GTP는 간 외에도 신장, 비장, 심장, 폐, 뇌 등의 여러기관에 분포하지만 혈청 r-GTP의 대부분은 간과 담관 상피세포에서 유래한다.

r-GTP는 대부분이 미세소체(microsome) 효소이기 때문에 알코올이나 와파린, 항경련제 등의 약물에 의해 증가될 수 있다. r-GTP는 담즙정체시 주로 증가하며 알코올 남용자에게 특히 많이 증가하는데 최근에는 r-GTP 증가가 대사증후군과 2형당뇨병 발생과 관련이 있다는 보고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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