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12일부터 유류세 20% 인하
정유사, 직영 주유소부터 적용

[충청매일 이우찬 기자] 주유소 휘발유 가격이 다음달 12일부터 ℓ(리터)당 164원 내린다. 국내 정유사들은 이번 가격 인하가 이들에게 미치는 영향은 미미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정부의 유류세 인하로 소비자들에게 가격 혜택을 주는 구조이기 때문이다.

2018년과 마찬가지로 가격 인하는 정유사들 직영 주유소부터 바로 적용될 전망이다. 정부는 다음달 12일부터 내년 4월말까지 유류세를 한시적으로 20% 인하한다고 26일 발표했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국민과 기업, 근로자들의 동절기 유류비 부담 완화를 위해 내년 4월 말까지 약 6개월간 유류세는 20% 인하, 같은 기간 LNG 할당 관세는 0%를 적용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주유소 휘발유 가격은 ℓ당 164원 내린다. SK에너지, GS칼텍스, 에쓰오일 등 국내 정유사들은 유류세 인하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직영 주유소부터 바로 가격을 내려 판매한다는 방침이다.

업계에 따르면 석유제품이 주유소로 유통되는데 통상 2주 정도의 기간이 걸린다. 이 과정에서 유류세는 정유공장에서 나오는 순간 붙기 때문에 2주간의 시차가 존재한다.

이에 2018년 10월 유류세 인하 당시 국내 정유사들은 직영 주유소에서 유류세 인하 당일 바로 가격을 내려 판매했다.

하지만 직영 주유소를 제외하고 개인 주유소는 가지고 있는 재고분을 다 소진해야만 가격을 내릴 수 있다. 전국 1만2천여개 주유소 가운데 직영은 7% 정도인 점을 감안하면 소비자들이 전 지역에서 가격 인하를 체감하려면 인하 시점부터 2주 정도가 더 소요될 수 밖에 없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직영 주유소는 2018년 유류세 인하 때와 마찬가지로 바로 가격을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며 “개인 주유소들은 주유소별로 재고 판매를 끝낸 뒤 가격을 내릴 수 있기 때문에 전 지역에 가격 인하를 체감하는 시점은 11월말은 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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