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서 공개·비공개 환담…文 “끝까지 잘 도와달라”

문재인 대통령이 26일 청와대 상춘재 앞에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통령 후보와 차담을 위해 만나 인사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이 26일 청와대 상춘재 앞에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통령 후보와 차담을 위해 만나 인사하고 있다.

 

[충청매일 제휴/뉴시스] 문재인 대통령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26일 청와대에서 면담을 가졌다. 이 후보는 “문재인 정부가 역사적인 정부로 남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고, 문 대통령은 “끝까지 많이 도와달라”고 당부했다.

이날 면담은 오전 10시47분부터 11시57분까지 50분 간 청와대 상춘재에서 차담(茶談) 형식으로 진행됐다. 이날 면담은 이 후보가 민주당 대선 후보로 선출된 지 16일 만에 이뤄졌다.

문 대통령은 공개된 환담에서 “당내 경선에서 민주당 대선 후보로 선출되신 것을 축하드린다”며 “이렇게 경쟁을 치르고 나면 그 경쟁 때문에 생긴 상처를 서로 아우르고, 다시 하나가 되는 것이 중요하다. 그런 면에서 일요일(24일)날 이낙연 전 대표님하고의 회동, 아주 좋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재명 대표 후보님은 지난 대선 때 저하고 당내 경선에서 함께 경쟁했고, 또 경쟁을 마친 후에도 다시 함께 힘을 모아서 함께 정권 교체를 해냈고, 그동안 대통령으로서, 경기지사로서 함께 국정을 끌어왔다”고 돌이켰다.

이 후보는 “제가 1대 1로 이렇게 뵙기가 참 쉽지 않은데, 초대해 주셔서 정말 감사드린다”며 “우리 대통령님께서 지금까지 민주당의 핵심가치라고 하는 민생, 개혁, 평화의 가치를 정말 잘 수행하신 것 같다. 지금까지도 최선을 다했지만 앞으로도 우리 문재인 정부의 성공(과), (문재인 정부가) 역사적인 정부로 남도록 최선을 다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문 대통령은 “끝까지 많이 도와달라”고 당부했다.

이어진 비공개 환담에서는 이 후보가 문 대통령에게 ‘사과’를 해 눈길을 끌었다. 이 후보는 2017년 민주당 19대 대선 후보 경선 당시 문 대통령을 강하게 비판해 친문재인계와 거리가 멀어진 바 있다.

이 후보가 “지난 대선 때 제가 좀 모질게 했던 부분에 대해서는 사과한다”고 하자, 문 대통령은 편하게 “이제 1위 후보가 되니까 아시겠죠, 그 심정 아시겠죠?”라고 화답했다고 이철희 청와대 정무수석이 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이 후보는 문 대통령과 공통점을 여러 번 강조했다.

문 대통령이 국회에서 한 내년도 예산안 시정연설에 대해서는 “잘 들었고 내용도 꼼꼼히 살펴봤는데 제 생각과 너무 똑같다. 그래서 거의 대부분 공감했다”며 “루즈벨트 대통령을 가장 존경하는데, 문재인 대통령께서도 루즈벨트를 존경한다고 알고 있다. 거기서 아마 공통분모가 있지 않겠나”라고 했다.

문 대통령이 “시대가 계속 바뀌는, 변화 속도가 빠른 시대기 때문에 정책도 변화해야 한다”고 하자 이 후보는 “가끔 제가 놀라는 건데, 대통령과 내 생각이 너무 일치해 놀랄 때가 있다”고도 했다.

이 후보는 또 40% 안팎을 나타내는 문 대통령 국정수행 지지율에 대해서도 “우리의 민주정치 사회에 유례없이 높은 지지율, 전례 없는 지지율을 유지하고 있는 것에 대해 놀랍다”고 치켜세웠다.

문 대통령이 코로나19 위기와 디지털 전환, 기후위기 대응으로 다음 정부가 지는 짐이 클 것 같다고 하자 “그 짐을 제가 질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라고 농담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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