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추 2억9000만원 수매

 

[충청매일 황의택 기자] 최근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옥천군 고추 생산 농가가 민·관·기업의 상생 노력으로 모처럼 웃음꽃이 피었다.

올해 고추농사는 풍작을 이뤘으나 코로나19 장기화로 고춧가루 소비업체의 수요가 감소하고, 외국인 인력수급도 원활하지 않아 인건비가 상승한데다 고추 재배 면적 증가에 따른 생산량이 늘어나면서 고추 가격이 하락세를 이어가 농업인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옥천군, 군의회, 지역기업 ㈜청양식품, 농협의 노력으로 관내 고추 수매를 2억9천여만원 어치를 수매했다.(사진)

올 옥천테크노밸리 1호 입주 기업인 청양식품(대표 조효근)이 옥천군과 지역농협의 협조를 통해 지난 9월 9일과 10월 20일 두 차례에 걸쳐 고추 총 3만 3천940근(2억8천900만원 상당)을 수매했다.

고춧가루를 가공하는 식품 가공업체인 청양식품은 그동안 타 지역에서 고추를 수매했으나, 옥천에 입주하면 지역고추농가들의 고추를 수매하면서 기업과 농가들의 모범적인 상생의 경영을 보여줬다. 특히 이번 지역농가 고추수매는 군과 군의회가 적극적으로 나서 이뤄지면서 농가들을 위한 군과 군의회, 그리고 농협의 새로운 상생모습을 보여주는 사례가 됐다.

지역의 한 고추농가는 “옥천군과 군의회를 비롯한 기업, 지역농협이 힘을 합쳐 이뤄낸 이번 수매가 농업인들에게 큰 도움이 됐다”며 “고추뿐만 아니라 다른 농작물도 이렇게 관내기업과 연결해 수매하면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고추 수매는 지역 사회의 관심과 노력으로 코로나19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농업인들에게 큰 보탬이 됐다”고 덧붙였다.

김재종 옥천군수는 “지역 농업인들에게 도움을 주고자 애써주신 관계자들께 진심으로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며 “내년에는 솔선수범하는 관내 기업과 농가가 계약재배를 통해 서로에게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행정적 지원 방법을 모색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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