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경대 경영학과

요즘 사회적으로 문제 되는 것 중의 하나가 주택의 문제이다. 주택의 가격이 몇 년 전과 대비하여 두 배 정도로 뛰어올랐다. 무엇 때문에 주택의 가격이 기하급수적으로 상승하였는가? 시장가격은 수요와 공급의 법칙에 따라 움직인다. 수요가 있는 곳에 주택의 공급이 부족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시장의 요구에 부응하지 않고 다른 대책을 쏟아내도 효과가 발휘되지 않았다.

지난해 통계청의 인구주택 조사 결과에 따르면 1명 또는 둘이서만 사는 가구가 60%에 달한다고 한다, 과거 3~4인 가구 시대에서 급격히 1~2인 가구로 변화했다. 인구는 늘지 않았지만, 주택의 수요가 증가하니 집값이 대폭 올랐다. 또한 건축기술의 발달로 새로운 개념의 아파트 단지가 건설되고 있다. 50여 년 전에 지은 아파트는 아파트도 낡았지만 불편한 점이 한둘이 아니다. 시장의 요구는 시대의 변화에 맞는 새로운 아파트를 원하고 있다.

수요가 있는 곳에 규모에 맞게 재개발하여야 하고, 새집에 살고 싶고, 편안한 집에 살고 싶다. 또한 집은 장래 가치도 있어야 한다. 최근에 짓는 아파트는 구조도 다르고 아파트 부대시설도 대폭 업그레이드되고 있다. 대단지 아파트로 재개발하면 학교, 관공서, 은행, 상가 등 각종 편의 시설이 단지 내에서 해결이 되고 유동인구도 대폭 줄어든다.

주택을 지을 땅은 제한되어 있다. 땅이 좁으면 땅속으로 들어가고 하늘 높이 올라가면 된다. 주차장을 지하로 넣으면 주차 문제도 해결된다. 내가 사는 아파트는 이미 20여 년 전에 지하 3층까지 파서 전체를 지하주차장으로 만들었다. 가구당 2대까지 주차가 가능하니 주차 문제가 발생하지 않는다. 대형아파트는 1가구 2세대가 살 수 있어야 한다. 그러면서도 독립생활이 가능하도록 분리하면 좋겠다. 집안에서도 가족 간에 프라이버시가 있다. 1~2인 가구도 필요하지만, 부모와 같이 살 수 있는 아파트도 있으면 좋겠다. 자녀가 어릴 때는 아이들 돌봄이 가능하고 부모가 나이가 들면 부모 돌봄도 가능해진다.

주택의 건설은 기존의 도시 안에서 이루어져야 한다. 기존의 도시는 이미 도로, 지하철, 상하수도, 편의 복지 시설, 직장 등 기본 인프라가 확보되어 있다. 그러니 50~60여 년 전에 지은 아파트 단지나 주택단지를 재개발하면 주택의 공급도 늘어나고, 건설비용도 수익자 부담원칙으로 하면 정부 예산도 들어가지 않는다. 주택의 공급이 늘어나고 원가 주택이 들어서면 아파트의 가격도 제자리를 찾을 것이다.

건축공법이 발달하였으니 새로 짓는 아파트는 100년 이상은 사용할 수 있는 아파트로 건축해야 한다. 또한 주차시스템, 택배시스템, 쓰레기처리시스템, 음식물처리시스템, 경비시스템, 부대시설 등 각종 시설이 최첨단화되어야겠다. 밥 주는 아파트, 조식 제공하는 아파트도 생겼으면 좋겠다. 아파트의 구조가 바뀌고 재개발되면 주택의 기운도 달라진다. 50~60년 전의 시행착오가 이미 새롭게 짓는 신축아파트단지에서는 반영되고 있다. 100년을 내다보고 짓는 아파트, 수요가 있는 곳에서 주택을 재개발하고, 최신의 공법으로 살기 좋은 아파트가 대량으로 공급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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