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방문한 김동연, 충청대망론 강조
“지역균형 발전 위해 서울대 지방 이전”

 

[충청매일 최영덕 기자] 제20대 대통령선거 출마를 선언한 김동연(사진) 전 경제부총리가 20일 “충청의 적자이자 적통으로 이제는 대선에서 충청이 조연이 아닌 주연으로 나서야 할 때”라며 ‘충청 대망론’을 내세웠다.

김 전 부총리는 이날 충북을 방문해 기자간담회를 갖고 “태어나서 자란 곳이 충청이고 공무원을 시작한 곳도 충청으로 충청의 적통을 자부한다”며 “그동안 대선에서 충청권이 지원한 후보가 늘 당선됐다. 이제 충청이 조연이 아닌 주연으로 나설 때”라고 강조했다.

그는 지역균형발전을 위한 교육 문제를 거론하며 서울대 학부 이전을 공약으로 제시했다.

김 전 부총리는 “수도권 중심 대학 서열체계가 공고히 형성돼 있는데 전체 대학의 서열체계를 완화하지 않고서는 지역균형발전의 실마리가 풀리지 않을 것”이라며 “서울대학교를 대학원 중심 대학으로 놔두고 학부는 지방으로 이전하는 정책을 강력히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서울대 학부 지방 이전은 저항과 반대가 거세겠지만, 수도권 올인 구조와 지역균형발전이 안 되는 문제에 있어서 서울대부터 선도적 역할을 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행정기능뿐만 아니라 교육, 일자리, 의료, 문화까지 한꺼번에 패키지로 지역균형발전을 추진할 것”이라며 메가시티 집중 투자 등의 의지를 보였다.

김 전 부총리는 오는 24일 가칭 ‘새로운 물결’ 창당에 대해서도 “부총리를 그만두고 2년 6개월 이상 전국을 다니면서 만난 농어민, 자영업, 소상공인, 중소기업, 대학생, 취업준비생 등 청년들이 주축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충청권에서도 이들을 주축으로 한 조직화와 세력화를 할 것”이라며 “기존 정치권에서 혜택을 본 사람보다 그렇지 않은 사람을 주축으로 해서 지역별로 세력을 모으겠다”고 언급했다.

기존 진보, 보수진영이 아닌 ‘제3지대’와 관련 “10년 주기설이 있다”며 “내년에 이에 맞는 제3후보 얘기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전 부총리는 “그동안 제3후보가 실패한 이유는 판 자체를 바꾸려 하는 비전과 시도를 하지 않았고 후보들이 자기가 대통령이 되는데 주력했기 때문”이라고도 지적했다.

“저는 완전히 새롭게 할 것”이라고 밝힌 그는 “양당과 전혀 다른 아래로부터의 분노와 잠재력을 한데 모으는 에너지를 조직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그 어느 때보다 제3의 기회의 문이 훨씬 넓어진 만큼 이제까지 실패한 원인을 답습하지 않고 판을 바꾸려는 비전과 방법을 다르게 하겠다”며 “11월 야당 후보가 결정되고 경쟁 구도가 간단해지면 새로운 가능성과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 전 부총리는 이날 청주에서 이시종 충북지사 차담, 청주 육거리시장 방문, 충북 ‘아반떼' 간담회, 충북 청년소상공인 간담회 등의 일정을 소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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