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까지 우민아트센터서‘NOVA APERIO(開新)’전
박기원·손부남 등 충북대 출신 작가 13명 참여

충북대학교 개교 70주년 기념 ‘NOVA APERIO(開新)’전시회 전경.

 

[충청매일 김정애 기자] 우민아트센터는 충북대학교 개교 70주년을 기념해 ‘NOVA APERIO(開新)’전을 오는 23일까지 우민아트 전관에서 개최한다.

전시에는 충북대 미술과 초대교수인 김수현교수와 현재 재직중인 김정희 교수를 비롯해 박기원, 손부남, 이기수, 임은수, 최익규 등 현재 활발하게 활동하는 충북대 출신의 작가 13명이 초대됐다. 작품 전시는 ‘눈을 감고 그리는 그림’ ‘그래도 삶은 계속된다’ ‘형형색색’ ‘색속의 색, 그림 속의 그림’ ‘눈물 어린 눈으로 보기’ 등 전체 5부로 구성돼 있다.

△‘눈을 감고 그리는 그림’ 편에 김수현의 작품 ‘어느 두상’(2018)은 매끈한 두상에 표현되지 않은 눈은 우리에게 오히려 무한한 길을 열어준다. 박필현의 ‘인온(絪溫)’(2018)도 시야를 가리는 안개 속 풍경으로 우리를 안내한다. 자욱한 안개 사이를 소요하다 어느 길로 나서게 될지 어떤 생명체를 만날 수 있을지 알 수 없지만, 이 숲의 기운은 따스하여 이 숲 너머 세계에 대한 기대감을 안겨준다.

△‘그래도 삶은 계속된다’ 편에서 임춘배의 ‘고도를 기다리며’(2019)는 돌멩이에 모든 염원을 담아 구원을 빌어보고, 모든 것이 시작되었던 태초의 장소로 돌아가기를 소망한다. 임미나의 ‘도시의 욕망’(2020)은 소비사회의 욕망과 분주한 일상을 대변한다.

황학삼의 ‘서 있는 사람들’(2020)은 모든 자유로운 선택에 따르는 책임을 감내하는 방법을 배워야만 다시 걸어갈 수 있다는 의미를 담았고, 최익규의 ‘아버지 전상서’(2017-2019)는 광목천 위에 바느질로 선을 그은 작품을 통해 우리의 인생도 순간순간 매듭을 지어야 할 때가 있고, 새 실을 꿰어 나아가야 할 때가 있다. 그 선택의 기로에서 망설여질 때 우리의 윗세대가 살아온 궤적은 삶의 지침이 된다는 의미를 전한다.

임은수의 ‘나는 지금 이곳에 있다3 속리산에서’(2020)는 우리 삶의 연속성을 기록한 행위를 퍼포먼스 영상을 통해 보여준다.

이기수의 ‘부제’(2021)에서 알루미늄 판 위에 새기는 행위는 새로운 생명의 잉태와 탄생을 표현하기도 하고, 사적인 삶의 기록을 빼꼭하게 채워나가기도 한다.

△‘형형색색’ 편에서 박기원의 ‘Garden’(2021)은 스테인리스 스틸 와이어로 구름 같은 뭉치를 만들고 그 위에 색색 볼을 떨어뜨려 우리의 마음을 몽실몽실 피어나게 한다. 이 작품은 같은 공간에 있는 동료 작가들의 작품들과 어우러지는 재미있는 리듬감을 연주한다.

박계훈의 3개 족자 형태의 ‘On the spiritual matter of art’(2019-2021)는 관객으로 하여금 멀리서 한 번 보고 또 가까이 다가와서 그 형상이 무엇인지 들여다보도록 한다. 검은 그림자는 추락하는 새 형상을 하고 있으며 그 뒤로 하얀 말의 머리가 중첩돼 있다.

△‘색속의 색, 그림 속의 그림’ 편에서 김정희의 ‘물(物)-매화’(2020)는 검푸른 빛 하나로 칠해진 거대한 캔버스 안에 그릇이 있고, 그릇 안에는 매화나무가 자라난다. 장인의 손이 빚은 사물, 대자연의 힘으로 자라는 나무, 스스로의 능력으로 살아간다고 자신하는 인간의 모습까지 모두 예술가는 하나의 화폭에 같은 결로 담아내려 노력한다.

이규식의 ‘잔혹한 예지(叡智)’(2021)는 나무판 위에 그린 색은 가까이 가서 들여다보아도 노란색뿐이다. 이 노란색 판은 우리네 삶의 축소판이기도 하다.

△‘눈물 어린 눈으로 보기’ 편에서 손부남의 ‘모든 것은 보이지 않는 끈으로 연결되어있다’는 7폭의 캔버스가 서로 다른 색과 형이 서로 다른 방식으로 표현되었지만 보이지 않는 끈으로 연결되어 있는 것처럼, 우리가 하나가 되는 순간은 나와 다른 것을 동일시하는 순간이 아니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전시를 기획한 우민아트센터 관계자는 “우민센터와 충북대학교의 협업으로 ‘지역상생’이라는 공통의 목적인 문화예술발전 도모 차원에서 기획됐다”며 “전시제목인 ‘NOVA APERIO(開新)’는 충북대학교 휘장에 새겨진 용어에서 따왔다. ‘개신’은 충북대학교의 건립이념인 ‘새로운 것을 깨우치고 펼치자’는 의지를 문화예술분야에서 계승한다는 차원”이라고 말했다. 전시문의 ☏043-222-0357.  

SNS 기사보내기
기사제보
저작권자 © 충청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