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번째 프레스데이 가져…“영주권 받을 수 있다면 모국이라 생각하며 살고 싶다” 소망 밝혀

[충청매일 심영문 기자] 충북혁신도시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에서 임시생활하는 아프가니스탄 특별기여자들이 자녀들과 안전한 대한민국에서 한국사람들과 함께 살고 싶다는 소망을 밝혔다.

법무부는 13일 아프간 특별기여자 자녀 등이 함께한 두 번째 프레스데이를 열었다.

아프간 특별기여자 자녀 3명은 한국에서 살고 싶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영주권을 받을 수 있다면 우리나라(아프간)처럼 생각하고 한국과 한국사람을 도우며 살고 싶다”고 답했다.

아이들은 또 “입국 전 한국에 관해서는 잘 알지 못했다. 한국어를 배운 적도 배울 곳도 없었다”며 “아프간은 언제나 불안했고 부모로부터 전쟁 역사만 들었는데, 이곳에 와보니 한국이 안전하고 많이 발전한 나라인 걸 알았다”고 말했다.

이들 중 한 여학생은 “우리나라에선 여성이 자유롭게 운동할 수 없는데, 한국에선 히잡을 쓰지 않아도 태권도와 축구 등 남녀가 함께 운동할 수 있어 좋다”며 “따뜻하기도 하고 춥기도 한 날씨에 만족한다” 고 말했다.

또 다른 남학생은 “앞으로 한국어를 더 열심히 배워 대학 공부를 한 뒤 의사가 되고 싶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들을 가르치는 사회통합교육 강사들은 “쓰레기 분리수거와 금융정책 등 기초 법질서와 생활상 법률, 양성평등교육을 하면서 차이가 나는 문화를 중점적으로 가르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자녀를 돌봐야 해서 남편과 아내를 따로 교육했는데, 많이 다른 것을 느꼈다”며 “서너 차례 한국을 방문한 남편은 한국문화를 쉽게 이해해 교육하기 편안했다. 가계를 책임지는 남편들은 우리나라의 경제정책, 임금 수준, 일자리, 아파트 가격 등에 많은 관심을 보였다. 한국문화에 낯선 아내들은 육아정책에 많은 호기심을 가졌다”고 말했다.

이곳 임시생활시설에는 1·2차에 입소한 390명과 후에 합류한 1명 등 391명이 있다. 성인 156명, 교육을 받는 아동 195명, 영유아 40명이다.

법무부는 이들이 생활 속 자립을 실천하도록 쓰레기 분리수거, 화재 예방 등 1일 1생활교육도 계속할 계획이다.

교육부는 미성년자를 대상으로 충북도교육청, 충북국제교육원과 함께 연령별 정서안정 프로그램을 시작했다. 이번 주부터는 기초 한국어 교육과 음악·미술 등 맞춤형 교육을 제공하고 있다.

아울러 자녀들이 자연스럽게 한국문화를 접하도록 태권도 교육을 주 3회 정규 프로그램으로 운영하고 있다.

하용국 법무부 정착지원기획팀장은 “이번 주부터 본격적인 사회통합 프로그램 1단계를 시작했다. 이를 마치면 문장을 한글로 만들고 뜻을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숫자와 시간을 표현하고 본인의 아픈 부분도 설명할 수 있게 된다”며 “정부는 아프간 특별기여자들이 책임 있는 우리 사회 구성원으로 자립·정착하도록 초기 정착교육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법무부는 6개월간의 교육을 마치고 지역사회에 정착하도록 하고 정착 이후에도 지원을 계속한다는 방침이다.

특별기여자와 가족들은 체류자격 F1 외국인등록증을 받았다. 앞으로 출입국관리법 시행령이 개정되면 체류자격 변경 허가 절차를 밟아 F2라는 거주자격도 부여받아 한국에 거주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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