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천 보청천 명물…물길 찾아 떠나는 최고 여행지로 인기

 

[충청매일 황의택 기자] 충북 옥천군 청성면과 청산면 경계(지방도 505호선, 옥천군 청성면 산계리 산20-7)를 지나치다 보면 물 위로 솟아 있는 독산과 그 위에 자리를 튼 상춘정(常春亭)이 오가는 행인들의 시선을 사로 잡는다.

아주 오래전부터 그곳에 당연히 있던 것처럼 느껴지는 이 둘은 금강 지류인 보청천의 명물로 원래 속리산에 있었던 독산이 어느 해 장마로 여기까지 떠 내려왔다는 전설을 담고 버티고 서 있다.

이는 속리산 주지스님이 승려를 보내 이 산이 자기들 것이라며 해마다 세금을 걷어갔으나 어느 날 새로 부임한 현감이 “저 독산은 우리가 가져온 것이 아니고 제멋대로 온 것이니 도로 가져가시오”라고 해 그 후로는 이 마을 주민들이 세금을 내지 않았다는 이야기다.

상춘정은 ‘주변 풍경이 늘 봄과 같다’하여 붙여진 것으로 문화재도 향토유적도 아니지만 독산과 어울리며 지나는 나그네들의 궁금증을 유발할 정도로 주변 경관과 기가 막히게 어울려 있다.

청성·청산 일대를 흐르는 보청천은 7개의 보(洑, 하천 유량 조절을 위한 저수시설)로도 유명하다.

독산 바로 아래 있는 산성보는 새벽녘 환상적인 풍경으로 사진작가들의 총애를 받고 있다.

독산이 동쪽을 등지고 있어 맑은 날 해가 뜰 때면 물 위로 산과 정자, 해가 물에 비치며 반영을 이루어 장관을 연출하기 때문이다.

겨울철 밤에는 남동 방향으로 은하수 촬영까지 가능하다고 하니 이곳은 별천지를 볼 수 있는 명당이기도 하다.

독산 상춘정에서 보청천을 거스르며 즐기는 낭만 여행코스는 맨 위쪽의 예실보를 마음에 담고 돌아 나와 청산 시내에 있는 생선국수 전문점에서 국수와 도리뱅뱅이를 맛보고 마을 뒷산 덕의봉(491m)에 오르면 광활한 청산 들판을 가로지르는 보청천 물길을 조망할 수 있다.

군 관계자는 “때론 좁은 계곡처럼 때론 넓은 벌판처럼 색다른 모습을 보이는 보청천은 물길을 찾아 떠나는 낭만객에게 최고의 여행지”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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