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 충북본부, 市와 협의없이 이전 설치 논란
인도 없어지고 점자 인도 블럭 선형도 변경

충주 호암택지 내 설치된 지상 전력공급 기계가 인도를 가로 막고 있다.

 

[충청매일 박연수 기자] 한국전력공사 충북본부가 충주 호암택지 내 아파트에 전력을 공급하는 지상 전력기계를 ‘인도’에 설치해 지역 주민들의 안전에 대한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6일 충주시 등에 따르면 충북본부는 최근 호암택지 내 LH힐스테이트 호암 아파트와 상가에 전력을 공급하기 위해 설치된 기존(힐스테이트 호암 상가 인근) 지상 전력기계를 수십m를 옮겨 이전 설치했고 이 과정에서 시와 행정적인 협의가 제대로 진행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충북본부는 힐스테이트 호암 아파트 공사가 진행되면서 아파트 출입구가 전력기계 인근에 설치돼 시와 LH공사와 협의를 거쳐 이전 위치를 선정해 이전했다고 밝혔지만, 정작 시는 LH의 위치 관련 문의에 도로 교통안전과 주민 통행의 불편으로 초래 할 것을 우려해 불허했다.

이번에 지상 전력기계가 설치된 곳은 최근 상가들이 공사를 마무리하고 커피숍, 휴대폰 할인점 등이 입점한 맞은편으로 2~3곳의 아파트 주민들이 왕래하는 곳이다.

특히, 자전거 도로와 인도가 나눠줘 있어 폭이 좁은 인도로, 전력기계 이전 설치로 인도가 없어졌고 시각 장애인들을 위한 점자 인도 블럭 선형도 변형되면서 지역 주민들의 불만이 높아지고 있다.

지역주민 A씨는 “꼭 필요한 전력 설비 인 것은 인정하지만, 인도를 점령해 가면서까지 설치하는 것은 지역 주민들의 안전을 무시한 처사”라며 “시민들의 안전을 생각해서라도 빠른 시일 내 이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시는 지난 5일 도로점용(협의) 없이 설치된 시설물에 대해 원상복구(철거·이전) 하라는 행정조치 공문으로 발송했고 충북본부는 이번 주 중 LH, 충주시와 협의를 진행할 예정이다.

한전 충북본부 관계자는 “기존 지상 전력기계가 설치된 곳에서 현재의 자리로 이전하면서 현장에서 시와 LH 관계자들이 입회해 위치를 선정하는 구두협의를 진행했고 공문으로 남겨야 하는 것과 그렇지 않은 것이 있어 조금은 황당한 입장도 있다”고 언급했다.

이어 “시의 입장은 호암택지 내에 설치된 전체 지상기계의 영구 점용에 대한 부분이 아닌가 생각된다”며 “꼭 필요한 시설인 만큼 사업시행자, 충주시와 협의해 지역 주민들에게 불편이 없는 곳으로 빠른 시일 내에 이전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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