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병준
청주 나비솔한방병원 원장

[충청매일] 지난 시간에 스트레스 상황에서 나타나는 ‘거짓 식욕’에 대한 유형을 구분하면서 ‘폭발형’과 ‘폭식형’이라는 2가지 유형으로 구분해보았습니다. ‘폭발형’은 평소에도 ‘화(火)’가 많아 화산이 폭발하듯이 나타나는 유형이고, ‘폭식형’은 안으로 안으로 눌러서 축적만 하다가 음식에 대한 폭식으로 해결하는 유형이라고 설명을 드렸습니다.

오늘은 앞서 언급한 2가지 유형이외에 또 다른 유형인 ‘울체(鬱滯)형’에 대해 설명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울체(鬱滯)’라는 표현을 앞선 글에서도 자주 표현했었는데요. 많은 분들이 느끼시겠지만 글자자체에서도 뭔가 꽉 막히고 답답한 느낌을 받으실 것입니다. 짐작하시겠지만 이런 ‘울체(鬱滯)’형의 경우에는 모든 일에 굉장히 조심스러운 경향을 보입니다. 어떤 일을 할때도, 누군가를 만나 대화를 하거나, 사람을 만날때도 작은 실수라도 할까봐 항상 노심초사(勞心焦思)하며 걱정이 앞섭니다. 얼핏보면 소심하고 답답해보이지만 내면에서는 모든 일을 꼼꼼하고 정확하게 해내고자 하는 욕심이 아주 많은 유형이라서 일을 추진할때나 평소의 언행을 살펴보면 아주 강단이 있고, 쉽게 지치고 포기할 것처럼 보이지만 의외로 일에 대한 욕심도 많아 끝까지 맡은 일을 마무리하는 경우를 자주 볼 수 있습니다.

외형적으로는 보통 마르고 야윈 체형이 많지만, 적지 않은 경우에서는 체격도 크고 탄탄해보이는 사람도 많습니다. 그러나 이렇게 크고 탄탄해 보이는 체형의 경우에도 막상 자세히  살펴보면 골격은 큰데 근육량은 상대적으로 적어서 체격에 비해 마른 경우가 많습니다.

항상 노심초사하고 실수하지 않기 위해서 전력(全力)을 다하다보니, 쉬는 중에도 항상 다량의 에너지를 사용하게됨으로써 체격을 키우고 근육을 키우는데 사용할 에너지가 부족한 경우라고 이해할 수 있겠습니다.

이런 ‘울체(鬱滯)’형의 경우도 스트레스를 받아 ‘거짓 식욕’을 느끼게 되면 역시나 음식에 대한 집착을 보이기 시작합니다. 다만 앞서 설명드린 2가지 유형과는 다른 차이점이 있습니다. ‘울체(鬱滯)’형의 경우 대강의 외형적인 모습을 설명드렸지만 머릿속에서 그 모습을 상상해보시면 쉽게 ‘마르고 예민한’ 체형을 떠올리게 될 것입니다.

이런 외형에 꼼꼼하고 완벽을 추구하는 성격까지 갖고 있다보니 당연히 소화기능도 좋을 수 없습니다. 조금이라도 싫은 사람, 불편한 사람과 식사를 하거나, 원하는대로 맡은 일이 진행되지 않으면 바로 체해서 ‘명치가 막혀서  답답하다고, 등 좀 두드려 달라”고 호소합니다. 즉, “조금만 신경써도 체해요!!”라고 호소하는 유형인 것입니다. 특히, 음식종류에도 민감해서 조금만 기름진 음식을 섭취하거나, 평소 섭취하던 양보다 조금만 더 먹어도 역시 금방 탈이 나서 불편감을 호소합니다.

그러다보니 이런 유형은 ‘거짓 식욕’을 느껴서 음식을 섭취하더라도 많은 양의 음식을 섭취하지는 못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먹으라고 신호를 보내는데 위(胃)에서는 받아들이지 못하니 어떻게 해야할까요? 다음 시간에 조금 더 이어서 설명을 드려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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