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려 이유태 선생의 9대손, 구한말 최고의 유학자이자 독립운동가

[충청매일 김태영 기자] 공주시는 구한말 최고의 유학자이자 일제에 항거한 독립운동가 이철영 선생을 10월의 역사 인물로 선정했다고 30일 밝혔다.

시에 따르면 지난 1867년(고종 4) 공주의 중동골(현 상왕동)에서 태어난 이철영 선생의 기호유학의 대표적인 유학자인 초려 이유태 선생의 9대손이다.

선생은 어린 시절 어려운 형편에도 불구하고 학문을 익히는 일을 게을리하지 않았으며 선조인 이유태 선생의 유업을 계승하고 알리기 위해 노력했다.

또 지난 1905년 을사늑약이 체결되고 러일전쟁이 발발하면서 일제가 조선인들을 강제로 징병하려고 하자 선생은 ‘기의려문(起義旅文)’을 지어 의병을 모집해 이에 대응하고자 했으나 뜻을 이루지는 못했다.

이어 지난 1909년 일제가 호적 신고를 강요하자 “죽어서 조선의 귀신이 될지언정 살아서 일본의 백성이 되지는 않을 것이다”고 하며 끝까지 호적 신고를 거부했다.

여기에 일본의 만행을 통렬히 비난하는 ‘치일국정부서(致日國政府書)’, ‘재치일국정부서(再致日國政府書)’를 일제에 보내고자 부여주재소에 전달했다.

선생은 일제의 모든 명령을 거부해 수 차례 체포되어 옥고를 치루고 선영 등을 수탈당하기도 했지만 끝까지 선비의 기개를 잃지 않고 일제를 꾸짖었으며 일본 경찰도 선생을 일등대남자라고 존경을 표했다고 전해지고 있다.

잦은 옥고로 인한 후유증으로 선생은 지난 1919년 53세의 나이로 순국했으며 항일 독립운동 공적을 인정받아 1977년 대통령 표창, 1990년 건국훈장 애족장이 추서됐으며 1971년 상왕동 숭의사에 배향돼 매년 선생을 기리고 있다.

숭의사는 지난 1968년 공주향교의 전교 정인상 등 공주시 유림 51명이 전국 각지 향교와 서원에 이철영의 덕행과 행적을 기리기 위한 사우를 세우자는 통문을 돌려 건립됐다.

이에 전국의 18개 향교, 서원, 사우가 사우 건립에 찬성하는 답을 보내왔고 국비와 도비, 후손들의 기금을 모아 1971년 완공됐다.

저술로는 ‘성암집(醒菴集)’, ‘내범요람(內範要覽)’과 옥중일기인 ‘부풍일기(扶風日記)’ 등이 전해지고 있다.

김정섭 시장은 “공주 중동골에서 태어나 선조인 초려 이유태 선생의 학문을 계승한 구한말 최고의 유학자이자 일제에 항거했던 독립운동가인 이철영 선생의 삶과 업적을 기리기 위해 10월의 역사인물로 선정했다”며 “오는 17일 공주기독교박물관에서 이철영 선생 관련 학술세미나를 시민을 대상으로 개최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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