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확한 지침·기준없이 진행…내부 불만 속출
인사팀 “업무추진 등 모든 부분 고려한 인사”

[충청매일 진재석 기자] 충북소방본부의 하반기 수시인사 발표를 놓고 내부에서 뒷말이 무성하다.

명확한 기준과 방침이 없고, 인사권자 ‘입맛대로’ 이뤄지는 불투명한 인사시스템으로 내부 공감대를 얻지 못하고 있다.

조직원 사기와 직결되는 만큼 인사가 투명하고 공감 가능한 시스템 속에 이뤄져야 한다는 개선 요구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29일 충북소방본부에 따르면 다음 달 1일자 소방령 이하 120여 명에 대한 하반기 수시인사가 단행됐다. 인사 대상자들은 소방령 3명과 소방경 이하 110명 등 120여 명 안팎이다.

이번 인사는 상위직급 결원 등으로 인사요인이 발생, 조직의 안정성과 업무 연속성을 위해 최소한으로 진행했다는 것이 소방본부 측 설명이다. 특히 업무능력, 업무 적합성 등이 종합적으로 반영됐다고 첨언했다.

그러나 이 같은 소방본부 측 설명과 달리 공직 내부에선 “원칙과 기준이 없는 인사”라며 “잘못된 인사 관행이 반복되고 있다”란 불만이 새어 나온다.

일례로 들 수 있는 것은 이번 소방령 간의 보직 이동이다. 이번 인사로 소방본부에서 근무해온 소방령은 일선 소방서로 자리를 옮겼고, 대응총괄과와 예방안전과 소속 소방령 간의 보직 이동이 이뤄졌다. 소방령의 전보는 ‘일방적 통보’로 진행됐고, 인사의 명확한 지침이나 기준도 없이 진행됐다.

충북소방본부에 인사 관리규정이 존재하지만, 역시나 모든 규정이 무시됐다. 전보인사는 1월과 7월 정기인사를 통해 가능한 부분, 인사적 요인 없이 수시전보가 이뤄진 점, 본부 전입자는 4년간 자리를 보존할 수 있는 점 등이다.

조직 내부에선 소방본부장의 의중에 따라 인사이동이 이뤄졌다는 평이다. 이러한 인사로 공직 내부에선 조직원들의 자존감 저하와 위화감 및 동기 상실 등을 우려한다.

또 일부 직원들 사이에선 “원하는 자리로 이동하기 위해선 업무능력을 쌓는 것보다 인사권자의 눈에 드는 것이 더 빠를 것”이라는 조소 섞인 비아냥까지 나온다.

익명을 요구한 소방관계자는 “인사권자의 의중만으로 요직을 꿰찰 수 있다면 그 어떤 직원이 열심히 일하겠냐”며 “불공정, 불투명하고 내부 공감을 얻지 못하는 인사방침은 곧 조직원들의 사기 저하로 이어질 수 밖에 없다”고 꼬집었다.

또 다른 소방관계자는 “과거 공직문화가 상명하복이었다면 이제는 상·하급자 구분이 희미해지고 서로가 유연한 사고를 하는 시대”라며 “시대 변화에 맞게 인사시스템도 투명하고 공정해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관행적 인사가 이어졌다는 논란에 충북소방본부는 정책 추진 부직에 대한 업무능력, 업무 적합성, 경험과 직책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투명하게 진행됐다고 해명했다.

충북소방본부 인사팀 관계자는 “임용권자의 업무 관계 또는 앞으로의 업무추진 부분 등 모든 부분을 고려한 인사”라며 “소방본부는 모든 인사에 공정하고 투명하게 운영한다는 방침을 지키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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