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접경계 음봉면 심각한 환경피해 우려 목소리
“입지선정위 백지화…아산시와 상생협의체 운영해야”

[충청매일 이재형 기자] 천안 백석동에 소재한 생활폐기물 소각장(노후 1호기 대체시설) 건립을 두고 인접경계에 위치한 아산(음봉지역) 주민들이 심각한 환경피해를 우려하는 등 갈등이 빚어질 조짐이다.

이와 관련 국민의힘 박경귀 아산을 당협위원장은 박상돈 천안시장에게 “소각장 건립을 위한 현행 입지선정위원회 백지화 및 아산시민이 다수 참여하는 입지선정위원회 재구성"을 요청하고 나섰다.

천안시는 현재 서북구 백석공단1로 97-13 일원에 생활폐기물 소각장 1·2호기와 음식물자원화 시설을 운영하고 있다.

이후 천안시는 지난 8월 5일 “노후된 1호기를 대체하는 시설을 건립하겠다"며 아산에 입지선정 협의를 통보하는 공문을 보냈다.

그런데 소각장 건립 일련의 과정에서 천안은 지난해 11월 30일 입지선정 계획 공고 및 지난 2월 24일 입지선정위원회 구성한 반면 한참의 세월이 지난후인 지난 8월 5일에서야 아산에 협의를 요청, 해당 내용이 알려지면서 음봉면 주민들의 반발을 사게 된 것이다.

박경귀 위원장은 15일 언론자료를 통해 “지난 9일 천안과 아산 소각시설 건립 담당부서장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주민간담회에서 아산시민을 무시한 천안시의 안일한 행정을 질타했다"며 “천안과 아산시장에게 양 시의 환경갈등 해결을 위한 해법을 공식 요청했다"고 밝혔다.

그는 입지선정위 재구성 요구 배경에 대해 “건립될 소각장으로부터 500m이내 천안지역 집단거주지는 전혀 없지만, 경계에 소재한 아산 음봉면은 1천440세대의 삼일원앙아파트와 인근 장미아파트 및 산동2리 등 2천여세대가 거주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아산주민들이 소각장의 영향을 받는 핵심이해관계자인데, 입지선정위부터 완전 배제한 것은 천안시 행정이 크게 잘못한 것"이라며 꼬집은 뒤, “소각장에서의 거리 단위별로 거주하는 주민들의 수에 따른 비례원칙으로 입지선정위를 재구성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어 "천안시가 행정권을 갖고 있다고 해서 독단적으로 추진해선 안된다"며 “실질적 피해자인 아산시민이 참여하지 않는 입지선정과 소각장 건립은 불가능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특히 천안시의 ‘노후된 1호기 소각장 대체시설'이란 명분에 대해서도 아산주민들은 의아함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현재 가동 중인 1호기의 노후로 인한 대체시설 건립이라면 계획단계부터 1호기 철거공사 등 반영이 불가피하고, 지난해부터 입지선정 계획 공고 등 감추다가 이제야 아산에 협의를 요청하는 등 ‘구리다(향후 1호기 재가동, 타 부지에 추가 건립 등)'는 의심을 사고 있기 때문이다.

박 위원장은 “소각장 추가 건립 추진에 피해주민의 의견이 우선적으로 반영돼야 한다"며 “입지선정부터 건립과정, 앞으로의 운영에 있어 시 주민참여가 보장되도록 아산시장과 천안시장이 참여하는 상생협의체를 구성 및 운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소각장 추가 건립사업으로 인해 아산과 천안 사이 자칫 주민 갈등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양 시가 슬기롭게 대처해 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최근 아산 음봉지역 삼일아파트를 중심으로 주민들의 반발이 확산될 조짐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이에 대한 양 시의 대처에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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