쉐마미술관, 비엔날레 연계 ‘한국현대미술 반세기 동세대’展
내달 5일까지 김영배·이두식·황창배 작가 등 12명 작품 전시

왼쪽부터 황창배_무제_한지에 먹과 오일스틱_263×150cm_1999. 이두식_심상_Acrylic on Canvas_80×117cm_2012. 김영배_패턴-동그라미_Acrylic on paper_95×45.5cm(2 Piece)_1997.

 

[충청매일 김정애 기자] 쉐마미술관(관장 김재관)은 2021 공예비엔날레와 연계한 ‘Art Bridge- 한국현대미술 반세기 동세대’ 특별전을 오는 10월 5일까지 진행한다. 전시는 평면회화 분야로 작고 작가인 김영배, 이두식, 황창배 등을 포함해 김재관, 김령, 김태호, 신문용, 유인수, 전년일, 홍재연, 한기주, 한만영 등 12명의 작품이 전시된다.

전시를 기획한 김재관 관장은 전시 기획의도에 대해 2021 청주공예비엔날레의 주제가 ‘공생의 도구(Tools for Conviviality)’라는 점에 주목했다고 밝혔다. 이 말은 이반 일리치(Ivan Ilich)의 저서 ‘자율적인 공생의 도구’에서 차용되었다. 지난 200여 년 동안 세계는 과속성장으로 회복 불가능한 상태에 이르렀다. 개인은 물질적인 풍요를 누리지만 내부와 외부의 도전을 이겨낼 자신감마저 상실한 ‘현대화된 가난'을 겪으며 표준화되는 삶의 형식과 획일화된 상품의 소비자로 전락했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는 의미다.

‘한국현대미술 동세대’ 전에 초대된 작가들은 한국화단의 원로중진 작가들이다. 70대 중반의 동세대 작가들이지만 이미 10여 년 전에 작고한 작가의 작품이 특별히 초대 전시되고 있다. 

이두식 작가는 2013년 2월 홍익대학교 교수 정년퇴임을 며칠 앞두고 불의의 사고로 만 65세에 사망했다. 추상표현주의 화풍으로 한 시대를 풍미한 작가이다. 그의 그림은 작품 ‘잔칫날’, ‘축제’에서 처럼 강렬하고 화려한 색상으로 구성됐다. 생전에 한국미술협회 이사장과 홍익대 미대학장을 역임한 미술 행정가로도 널리 알려져 있다.

김영배 작가는 불의의 교통사고로 1999년 52세에 사망했다. 중등학교 미술 교사, 전문학교 선생을 거쳐 상명대(천안 캠퍼스) 미술대학 만화학과 교수가 되면서 미술계의 주목을 받기 시작하던 무렵 세상을 떠난 불운한 작가다. 그의 작품의 특징은 4절지 크기 정도의 패널 쪼가리들을 ‘연접과 이접’, ‘실 공간과 이미지 공간’, ‘형상적 이미지와 기하학적 패턴’과 같은 언어들로 구성되었다. 결과적으로 이미지나 패턴을 묘사할 때 그것들을 화면에 정착시키기도 하고 동시에 부유시키는 효과를 보여주고 있다.

황창배 작가는 서울대 미대 출신 한국화 작가로 54세에 사망했다. 그는 한국화의 새로운 영역을 개척한 전통과 현대, 동양과 서양의 경계를 넘나들며 ‘황창배 화풍'을 만들어낸 독보적인 전위 화가로 알려져 있다. 한국화에 새로운 생명을 불어넣은 인물로 평가받고 있다.

한기주 작가의 작업은 최근 못 박힌 목재가 빛을 받아 거울에 비친 자신의 모습을 들여다본다. 그 빛에 의해 해석된 세계가 전격적으로 벽면에 드러내도록 한다. 이것은 음향의 공간이 빛의 공간으로 변환되어 나타난 세계를 말함이다.

한만영 작가의 작업은 시간을 복제하고 공간의 시원을 탐구하는 ‘시간'과 ‘공간'에 대한 근본적 물음에서, 김태호 작가는 회화의 평면성으로부터 일련의 예술적 자율성을 추구하는 회화의 본질에 대한 깊은 연구에서 출발하고 있다.

신문용 작가는 자연에서 출발하면서 본래의 의미에서의 추상을 제시한다. 그는 단순한 점과 형태의 반복에 의해 신선한 형상을 만들어주는 작가다. 류인수 작가는 도시의 일상을 형상화한 것으로 점점 더 예상을 벗어나서 파괴되어 가는 현대인의 도시를 표현하고 있다.

전년일 작가는 우리 민족이 오래전부터 숭배하고 친근했던 노랑, 파랑. 흰색, 검정 등의 색상을 중시하고 있다. 오방색의 근본을 갖고 현대화된 이미지의 형상을 입체적으로 시각화하는 기법을 작품의 근원으로 삼고 있다.

홍재연 작가는 삶과 예술을 분리하기도 하고 살에 대한 태도를 통해 예술을 모색하기도 한다. 그가 꾸준히 작업을 펼친 세계는 추상세계이다. 김 령 작가의 작업은 예술과 삶, 자연과 인간은 매우 상반된 이분법적 사고로 구분할 수 있지만 결국 독립된 개체들이 모여 하나의 Harmony를 이루게 된다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김재관 작가의 작업은 기하학은 가시적 실체는 아니지만, 추상적 실체라는 전제 아래에 추상세계의 아이콘이었던 정방형의 세계를 해체하고 보다 자유스러운 기하학적 추상세계의 형태인 율(律)과 색(色)으로 표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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