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나무 비 200자루를 기증한 충남 청양군 조한복(오른쪽)옹이 김기찬 정산면장과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대나무 비 200자루를 기증한 충남 청양군 조한복(오른쪽)옹이 김기찬 정산면장과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충청매일 박승민 기자] 대쪽 같은 성품으로 이웃의 존경을 받는 충남 청양군 정산면 덕성리 조한복(91)옹이 손수 만든 대나무 비 200자루를 기증, 코로나19가 떨군 주민들의 걱정을 말끔하게 쓸어내고 있다.

예로부터 대나무는 곧은 절개로 나라에 충성하고 백성을 보듬은 선비들의 정신을 사계절 내내 푸르게 나타내는 나무로 사랑을 받아 왔다.

조옹은 지난 겨울 유례없는 한파로 집 근처 대나무가 동사한 것을 안타깝게 여기다 이를 빗자루로 다시 살릴 것을 결심하고, 6개월 동안 베고 말리고 다듬고 묶는 작업에 힘을 쏟았다. 구순의 연세에 쉽지 않은 과정이었지만, 코로나19에 지친 이웃들에게 기쁨을 선물하기 위해 일손을 놓지 않았다.

그리고 조옹은 지난 10일 조용히 김기찬 정산면장에게 빗자루 200개를 전달했다.

김기찬 면장은 “건강하게 사시는 모습만도 감사한데 이렇게 귀한 빗자루 선물까지 받고 보니 너무 감동적”이라며 “필요한 주민에게 소중하게 전달하겠다”고 밝혔다

조옹이 기증한 대비는 덕성1리와 2리 주민들에게 전달됐다.

SNS 기사보내기
기사제보
저작권자 © 충청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