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필가

충청매일, 그 부르심에 첫 발을 내딛는다.

올해로 창간 22주년을 맞이하는 충청매일의 가족이 되었다.

모든 시작은 설렘과 함께 부담감이 동반된다. 첫 직장에 출근하는 기분이 든다.

내 이름을 단 “김민정 에세이” 지면에 2주에 한 편씩 글을 올려야 한다는 것이 부담스럽기도 하지만, 글이 실려 세상을 비칠 거란 설렘도 있다.

맹자는 ‘일은 해보면 쉬운 것이다, 그런데도 시작은 하지 않고 어렵게만 생각하기에 할 수 있는 일들을 놓치게 된다’고 했다.

살아가면서 시작과 처음은 누구에게나 찾아온다. 이 시작이 나의 삶을 변화시킬 것으로 본다. 나를 얼마나 변화시킬지 모르지만, 훗날, 많은 경험이 쌓여 빛을 보게 되리라.

7년 전 처음으로 타 신문사에 글이 실릴 때만 해도 부족한 실력 때문에 담당자의 손을 거쳐 변해가는 초고를 받아보며 자신감이 사라져 갔다.

설렘보다는 무색해지는 마음을 감추며 무뎌진 감정을 되살리기 위해 노력했다.

게재 횟수가 늘어날수록 차츰 안정을 찾았고, 독자들 반응은 설렘으로 다가왔다. 그러자 글을 쓰는 시간이 즐거웠다.

그렇게 시작한 글로 수필집 2권을 출간하게 되었다. 쓰다 보니 어느덧 작가가 되어있었다. 도전하는 시간이야말로 아름다운 시간이었다.

글에는 작가의 세계가 고스란히 드러난다. 아직은 신진작가로서 문학적 역량이 부족하지만 삶에 대한 깊은 성찰과 예리한 문제 의식을 갖고 독자적인 글을 쓰려 한다. 또한 글은 전적으로 독자와 함께 만들어야 한다는 것을 안다. 내 어쭙잖은 얕은 지식으로 원고를 채워간다는 것이 애초부터 불가능한 일이 될는지 모르겠지만, 독자의 마음을 먼저 헤아리고 필요한 양분을 공급하도록 해야겠다는 생각에 이른다. 작가의 마음을 이끄는 사람도 결국 독자라는 것과 글의 주인은 독자이고 작가는 독자의 시선에 순종해야 함을, 그래서 글의 내용도 가급적 편안하고 감동을 주는 글을 쓰고자 한다.

독자에게 필요한 사람으로 새로운 자세로 한 걸음씩 다가가도록 노력할 것이다.

인생은 사칙연산이라 했다.

기쁨은 더하고 노여움은 빼고 슬픔은 나누고 즐거움은 곱하는 것이다.

나는 이곳에서 사칙연산을 공부하며 지면을 채워 보려 한다.

코로나19는 역사적으로 기록될 만큼 가장 힘든 날로 남겠지만, 이러한 일들로 인해 벌어지는 긍정적인 변화를 깨닫고 향후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하는지 깨닫는 시간도 경험하며 주어진 날들에 최선을 다하려 한다.

이제부터 충청매일이 주는 첫 설렘은 새로운 원동력을 줄 것이라 믿는다.

 

● 약력

   -전 한국문인협회 회원

   -전 충북시인협회 이사

   -현 여백문학회 회장

 

 

SNS 기사보내기
기사제보
저작권자 © 충청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