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세영/ 건양대학교 군사경찰대학 교수

2019년 말부터 시작한 코로나 19사태가 종식될 기미를 전혀 보이지 않고 오히려 변이 형태로 확산 속도가 더욱 빨라지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방역에 모범을 보였던 우리나라도 예외가 아니다.

수도권을 비롯한 지방에서도 방역조치 최고단계인 4단계가 계속되면서 생활 전반은 물론 경제에도 많은 악 영향을 끼치고 있다. 이제 조금 지나면 추석 명절이 다가오는데 민족의 최대 명절을 앞두고 걱정이 태산이다. 정부 차원의 대책도 중요하지만 국민들도 지혜로운 대책이 필요한 시점이다.

이렇듯 오랜 기간 동안 코로나19 상황이 계속되다보니 웃지 못 할 일들이 여기저기서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 필자에게 그 중에서도 가장 안타까운 일들을 한두 가지만 꼽으라면 코로나19 증상으로 인해 사망한 가족이 있을 때 마지막 보내면서 모든 가족들이 얼굴도 보지 못하고 장례마저 제대로 치르지 못한 상태에서 이별을 하는 모습과 현재 대학에 재직하고 있는 입장에서 정상적인 학교생활을 하지 못하고 있는 학생들의 모습을 꼽을 것 같다.

처음으로 코로나19 상황이 시작될 때만 해도 얼마 지나면 학생들과 얼굴을 맞대고 강의실에서 수업을 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을 가지고 있었다. 하지만 그로부터 2년이 지난 지금도 여전히 학생들을 보지 못하고 온라인 강의를 진행하면서 표현하기 힘들 정도로 마음이 아프기만 하다.

얼마 전 2년제 대학에 재직 중인 한 지인을 만났는데 입학식도 하지 못하고 2년 동안 온라인 방식으로만 강의해 오다 졸업식마저 온라인으로 해야만 한다는 상황이 너무 가슴 아프다 했다. 충분히 그 마음이 이해가 간다.

이 학생들에게 대학 졸업장은 있으나 대학생활에 대한 추억은 거의 없으니 먼 훗날 자녀들에게 대학생활에 대한 추억도 말해 줄 것이 없을 것이다.

학교는 단순히 지식만을 배우러 다니는 곳이 아니다. 지식도 배우지만 그 과정 속에서 여러 선생님들과 다양한 친구들도 만나면서 인간관계의 소중함도 경험하고 사회성도 키우는 곳이다.

중요한 것은 현재 학교에 다니는 학생들은 성장하여 우리나라의 미래를 이끌어 가야 한다는 것이다. 따라서 이 시점에서 코로나19라는 어쩔 수 없는 상황이라는 말로 넘어가서는 안 된다.

지금의 학생들에게 정상적으로 학교생활도 사회생활도 경험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여 단순히 정해진 교과과정을 교육방법만 대면에서 온라인 방법으로 실시하는 것으로 만족하지 말고 정상적인 학교생활을 하지 못하는데서 야기될 수 있는 각종 문제점을 세부적으로 분석하여 이를 해소할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할 필요가 있다. 앞으로 코로나19 상황보다도 더 심각한 위험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다. 이번 기회에 예상되는 각종 위기 상황을 상정하여 대면학습 이상의 교육성과를 기대 수 있는 창의적인 교육정책이 개발되기를 기대해 본다.

그리고 어려운 상황에서도 이를 잘 극복하면서 내일의 이 나라 주인공들이 되기 위해 묵묵히 최선을 다하는 모든 학생들에게 힘찬 응원의 박수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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