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시, 저소득 다문화가정 무료결혼식 개최…예식 지원·선물 전달 등

[충청매일 한만태 기자]

충남 천안시는 지난 29일 천안 베리컨벤션에서 박상돈 천안시장과 롱디멍 주한캄보디아대사 등이 하객으로 참석한 가운데 저소득 다문화가정의 ‘첫 번째 무료결혼식’ 행사를 주관했다.(사진)

천안에서 택배기사로 일하고 있는 이날 결혼식 주인공 이모씨(49)는 캄보디아 출신의 박모씨(26·여)와 2016년 혼인신고 후 5세와 4세 자매를 자녀로 두고 있는 소박하지만 열심히 살고 있는 우리 지역의 다문화 가정이다.

경제적인 어려움으로 결혼식을 올리지 못해 아내에게 항상 미안한 마음을 갖고 있던 이씨는 천안시와 천안 베리컨벤션이 주관한 다문화가정 무료결혼식의 첫 번째 주인공으로 선정됐다.

하늘중앙교회 유영완 담임목사의 주례로 시작된 이번 결혼식은 박상돈 시장과 롱디멍 대사의 덕담 후 서천안로타리클럽(회장 이재범)과 KT천안지사(지사장 권희준)의 축하선물 증정 순으로 진행됐다.

이번 행사는 아직 결혼식을 하지 못한 다문화 부부를 격려하기 위한 사업으로 천안시와 베리컨벤션이 지난달 13일 체결한 저소득 다문화가정에 대한 무료결혼식 지원 협약을 통해 마련됐다.

베리컨벤션은 협약에 따라 예식장 대관, 드레스, 신부화장, 사진촬영, 뷔페 등을 일체 무료로 지원했으며, CS WIND와 서천안로타리클럽은 150만원을 신혼여행 경비로 전달하고 KT천안지사는 가전제품을 축하선물로 증정했다.

박상돈 시장은 “다른 문화와 풍습에도 불구하고 국경을 초월해 사랑으로 맺어진 신랑·신부의 결혼을 축하하며, 이번 결혼식을 올리기 까지 많은 사연이 있었겠지만 부부가 서로에게 애정을 다하면 행복이 넘치는 가정을 만들어 나갈 수 있을 것이다”며 “다문화가정이 소외되지 않기 위한 좋은 정책을 고민해 다문화가정의 든든한 후원자 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한편 천안시에 거주하는 외국인은 3만 5천여 명으로 시 인구의 5.3%를 차지하고 있으며, 다문화가족은 4천690가구(1만4천112명)로 매년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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