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내과 원장

[충청매일] 위식도역류질환은 이름처럼 위 내용물이 식도로 역류하여 불편한 증상 또는 합병증을 유발하는 것으로, 심한 경우 삶의 질을 많이 저하 시킨다. 우리나라에서 위식도역류질환의 유병률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으며, 건강 검진센터를 기초한 국내 전향적 연구에서 위식도역류질환의 유병률은 대략 12%였다. 본원에서도 소화기 환자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고 있기도 하다.

위식도역류질환은 여러 요소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하여 발생한다. 가장 중요한 원인은 위식도역류를 방지하는 위 식도 접합부의 기능이상이다. 대개 위식도괄약근의 압력이 감소하는 경우이며 가장 중요한 기전은 일시적인 위식도괄약근 이완이다. 즉 음식물이 위에 있을 때, 하부식도괄약근이 일시적으로 열리게 되어 역류가 발생하게 된다. 또한 위 내용물의 양적 증가나 위내 압력 증가조건(비만, 임신)이 발생 할 경우에도 위식도역류가 악화 될 수 있으며 역류 내용물을 제거해주는 식도의 운동기능 저하나 침 분비 저하도 원인이 될 수 있다. 이외에 위식도괄약근의 압력을 감소시키는 약제(칼슘길항제, 항콜린제 등), 커피, 각종 음식들도 악화시킬 수 있는 원인이다.

위식도역류질환의 진단은 대개 증상을 통해서 이루어진다. 전형적인 증상은 가슴쓰림과 산역류이며 이러한 전형적인 증상이 있으면서 다른 질환의 경고증상(위장관 출혈, 구토, 빈혈, 체중감소, 삼킴 곤란 등) 이 없으면 위식도역류질환으로 진단 할수 있다. 이러한 증상은 통상 식사 후에 발생하고, 누우면 악화 되는데 대개 제산제를 사용하면 증상이 빠르게 경감된다. 위식도역류질환은 내시경검사 시 위 식도 접합부 점막 손상 여부에 따라서 미란성 및 비미란성 식도염으로 나눌 수 있는데 미란성 식도염을 치료하지 않고 방치할 경우 합병증으로 식도궤양, 식도협착, 바렛식도 및 식도암 등이 생길 수 있다.

위식도역류질환의 약물 치료를 시행하기에 앞서 기본적으로 가장 강조해야 할 사항은 증상을 유발 및 악화시키는 생활 습관의 개선이다. 복부비만은 위식도역류질환의 중요한 원인이며 체중 감량시 증상 호전을 기대할 수 있다. 또한 커피나 기름진 식사등 증상을 유발하는 음식이나 식사후 바로 눕는 습관, 빈번한 과식 등의 생활 패턴이 있다면 피해야 한다.

약물 치료제 중 가장 중요한 약제는 위산 분비 억제제이다. 가장 많이 사용되는 약은 양성자펌프 억제제(PPI)이며 4-8주 사용하는 것이 추천된다. 전형적인 증상(가슴쓰림이나 역류)은 약물치료에 반응이 좋지만 비전형적인 증상(목이물감)은 치료반응이 낮다. 합병증을 동반 하였거나 재발이 잦은 환자의 경우는 저용량 양성자펌프 억제제를 지속 유지할 수있으며, 비미란성 식도염 환자 중 증상이 심하지 않은 경우는 필요시에만 투약을 할 수도 있다. 약물에 반응하지 않는 경우 위식도질환이 맞는지 24시간 보행성 산도검사로 재확인할 필요가 있다. 장기간 양성자 펌프 억제제를 사용할 수 없는 경우, 약제 부작용이 있는 경우, 약물 치료에 반응이 없는 경우에는 수술적 치료를 하기도 한다.

위식도역류질환은 일시적인 질환이라기보다는 만성적인 질환이므로 단기간 치료보다는 장기간 조절의 개념으로 치료를 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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