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5일까지 후기애스펙트 동인회 청주 쉐마미술관서 기획전

왼쪽부터 임은수_나는 지금 이곳에 있다 6 보은 원정리 들판에서_06m10s_3과 이경화_夢外夢 6-1_digital print, pencil on paper_100×65cm_2021.
 왼쪽부터 임은수作 '나는 지금 이곳에 있다 6 보은 원정리 들판에서'와 이경화 作 '夢外夢 6-1_digital print, pencil on paper_100×65cm_2021'.

 

[충청매일 김정애 기자] 2021 후기애스펙트 현대미술동인회가 충북 청주 쉐마미술관에서 평면·입체·영상 분야의 12명 작가들이 참여한 가운데 18일부터 다음달 5일까지 기획전을 개최한다.

청주의 현대미술 ‘Aspec’ 동인회는 1988년 창립돼 올해 33년을 맞는다. 2000년부터는 그룹 명칭을 ‘후기 애스펙트’로 변경, 포스트모더니즘 시대에 새롭게 적응하는 발전적 변화를 모색하고 있다. 동인회는 그동안 전시회와 세미나, 심포지엄을 거치면서 작가들의 창작 열기를 더욱 가속하는 동력이 되고 있다.

이번 전시는 코로나 팬데믹을 극복하며 앞으로의 변화를 어떤 관점으로 바라보고 해석할 것인가? 변화하는 미래에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를 주제로 기획됐다. 전시에는 후기애스펙트 현대미술 동인회원 김재관, 김영란, 임은수, 박진명, 장백순, 김성미, 이경화, 오승언, 최인규, 최민건, 심재분, 김로이 등 12명의 작가가 참여한다.

김재관 작가의 기하학은 가시적 실체는 아니지만 추상적 실체이다. 그리드(Grid)와 방형(Cube)에서 출발한 작품세계는 몇 단계의 변화를 거쳐 최근에는 ‘왜곡된 기하학’과 ‘멀티플 기하학’의 아름다움으로 확산된다. 작가의 추상세계의 아이콘이었던 정방형의 세계를 해체하고 보다 자유스러운 기하학적 추상 세계의 새로운 형태의 ‘율(律)’과 ‘색’으로 자유스럽게 표현한다.

김로이 작가는 매체에 집중하면서 새로운 회화를 표현하는 것에 주된 목적이 있다. 작업의 시작은 옻칠을 사용으로 시작되면서 재료 탐색을 하고, 매체에 집중하면 만들어진 작업이라 할 수 있다. 평면에 머물지만 2차원의 조형공간을 확장해 선과 선 사이의 공간과 각도, 빛에 따라 다르게 보이는 색채의 상호작용하는 회화공간을 보여준다.

김성미 작가는 현실 속에 끊임없이 상기되는 나르시스의 환상적 꿈과 자아 중심의 꿈을 농도가 짙은 나무 그리고 호수로, 숲으로 스치듯이 사라지는 것을 표현하며 ‘물질 우주’를 캔버스 안에 은유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김영란 작가의 작업은 한지의 물성과 질감을 살려 구상된 부조작품들로 회화와 조각의 장점을 끌어안으며 시각과 촉각의 호기심을 동시에 자극한다. 특히 회화가 지닌 입체감 표현의 한계를 조소 기법을 활용해 작품을 구성하는 소재들이 지닌 실제의 양감을 표현한다.

박진명 작가는 작가만의 눈과 심상으로 작가에게 무심코 지나쳐서 스치듯 지나간 그 날의 기억과 이미지의 잔재는 무언가를 떠올리게 되고 나름의 새로운 기억을 ‘잔상의 기록’으로 담아낸다.

심재분 작가는 ‘연꽃’이라는 대상을 넘어 작가만의 인드라망을 통해 인간 세상의 모습을 바라보고 있다. 세상과 인간과의 관계, 보이지 않는 관계 속에 존재를 재현하기 위해 작가는 ‘초 망원 렌즈’와 ‘초 광각 렌즈’를 사용해 눈으로는 다 보지 못하는 자연 한 컷의 이미지를 카메라에 담으며 대상의 본질을 꿰뚫어 자신의 언어로 이미지를 재현한다.

오승언 작가는 코로나19가 바꿔놓은 지금 사회의 일상 풍경을 고스란히 캔버스 화면에 담아 보여주며 코로나-19 전의 일상으로 돌아가길 희망하는 염원을 보여준다.

이경화 작가의 작품에 보이는 풍경은 동양의 무의식적, 무위 자연적인 공간을 유지하려고 하면서도 그것이 실경이 아닌 관념적 세계를 비주얼로 해석하고자 하는 의도를 표현한다.

임은수 작가는 현재 코로나19로 불안한 사회 현실에서 위로받고 힘을 얻고 싶은 작가의 마음을 퍼포먼스 ‘나는 지금 이곳에 있다 6, 보은 원정리 들판에서’를 보여준다. 작가는 이번 퍼포먼스에서 작가 자신을 자연의 순환에 맞추며 땅의 에너지와 일치시킨다. 불안하고 우울한 세상에 씨앗을 뿌리며 이 땅에 생명이 지속하길 기원하는 절실함을 담아낸다.

장백순 작가는 물질과 정신의 관계를 자연물인 마(麻)를 통해 일상사물과 일상경계를 만들어 생명의 짧음과 시간의 영원함, 개체의 한계와 우주의 아득함을 물체와 공간을 통해 보여준다.

최민건 작가는 경계의 모호함으로 인해 가상과 실제, 주체와 객체 사이에서 방황하면서 즐기고 있는 우리들의 모습을 표현한다. 화면에서 착시효과를 주는 개는 가상과 실제의 경계를 모호하게 하며, 인간과 다른 동물 중 가장 친숙한 개의 모습을 표현함으로써 우리와 다름을 인지함과 동시에 동질성을 느끼게 한다.

최익규 작가는 작가를 존재하게 한 가족과 작가 자신을 둘러싸고 있는 사람들, 특히 아버지와 작가의 관계를 반복된 바느질 선 만들기 과정을 통해 성찰하고, 꾸밈없이 좀 더 진실에 가까운 작가의 자화상을 그리고 있다.

동인회 관계자는 “지금의 코로나19를 바라보는 애스펙트 현대미술동인회 12명 작가의 작품을 통해 인간의 정체성과 존재, 공생과 자생, 시각적 서사, 자연으로부터 겸손과 겸허함을 수용하며 생명의 힘과 함께 회복의 메시지를 전달하는 전시가 되고자 한다”고 말했다. 전시문의 ☏043-221-32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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