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지역 최근 두달동안 온열질환자 33명 발생
가축 피해 속출…6개 시군 2만여마리 폐사 신고

[충청매일 진재석 기자] 가마솥 무더위가 연일 이어지면서 열사병·열탈진은 물론, 축산동물 폐사 등 충북지역 내 폭염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장기화하는 더위에 사람뿐 아니라 동물들도 버티지 못하고 쓰러지고 있다.

29일 충북도에 따르면 지난달 1일부터 전날까지 도내에서 발생한 온열질환자는 모두 33명이다.

지역별로는 청주 17명을 비롯해 충주 5명, 제천 3명, 증평과 진천 각각 2명, 옥천과 영동, 괴산, 단양 각각 1명 등이다.

유형별로 보면 열사병이 18명으로 가장 많고, 열실신 6명, 열탈진 5명, 열경련 3명, 기타 1명 순이다.

지난 16일 증평에서는 올해 첫 온열질환 사망자로 추정되는 사례도 나왔다.

이날 오후 2시께 증평군 증평읍 미암리 한 고구마 밭에서 A(96) 씨가 쓰러져 있는 것을 인근 공사장 근로자가 발견했다.

A씨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119구급대에 의해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숨졌다.

당시 이 지역은 기온은 32.3도로, 폭염주의보가 내려진 상태였다.

그는 혼자 잡초 제거작업을 하다 변을 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보건당국은 열사병으로 변을 당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다만 정확한 사인이 밝혀질 때까지 온열질환에 따른 ‘사망 추정’으로 분류하고, 공식 집계에 포함하지 않은 상태다.

도 관계자는 “당시 A씨는 온열질환 발생을 취합하는 도내 19개 의료기관이 아닌 다른 병원으로 이송돼 피해 현황에 빠져 있었다”며 “모니터링 과정에서 A씨의 사망을 확인했고, 온열질환에 따른 사망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도내에서 사육되는 가축들도 숨 막히는 폭염을 버티지 못하고 있다.

29일 오후 4시 기준 도내 6개 시군(음성·괴산·청주·진천·보은·영동)에서 가축 1만9천394마리가 폐사한 것으로 신고·접수됐다.

혹서기(7∼8월 중순)는 약 3분의 2가량 지났지만 폭염이 계속 이어지고 있어 그 규모는 더 커질 전망이다.

폭염으로 인한 농작물 피해는 아직 본격화되지 않았지만, 일부 과수농가는 과일 일소피해를 호소했다.

도에 접수된 과수 피해는 충주 1.0㏊, 증평 2.8㏊ 등이다.

충북도는 여름철 폭염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오는 9월 말까지 피해 방지 활동을 벌인다.

도는 10개 반 38명으로 구성된 데스크포스(TF)를 운영하는 한편, 도심지 신호등과 교차로 그늘막 운영시설을 대폭 확대한다.

축산농가들을 위해선 208억원을 들여 축사 내 폭염저감 시설·장비 설치, 가축재해보험 가입 등을 지원한다.

충북도 관계자는 “폭염은 햇볕을 피하는 것이 최상의 대책인 만큼 기온이 올라가는 시간대에 외출을 피하고 폭염대비 건강관리 3대 수칙을 지켜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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