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신뢰도 하락…2차 범죄 발생 가능성도 지적

[충청매일 진재석 기자] 충북 경찰이 붙잡은 피의자를 놓치는 일이 잊을 만하면 반복되고 있다.

이로 인해 경찰에 대한 신뢰도 하락과 함께 2차 범죄 발생 가능성으로 도민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28일 충북경찰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3시5분께 청주권 한 경찰서 지구대는 도로교통법 위반(무면허)과 출입국관리법 위반 혐의로 카자흐스탄 국적 불법 체류자 A(25)씨를 긴급체포했다.

A씨의 인적 사항을 확인한 지구대 경찰관들은 그를 경찰서로 호송하는 과정에서 놓쳤다,

피의자를 놓친 경찰은 ‘코드0’를 발령하고 강력계 형사를 동원하는 등의 수색 작업을 벌이고 나서야 약 6시간 만에 A씨를 붙잡을 수 있었다.

충북경찰이 다잡은 피의자를 놓친 사례는 지난해 4월에도 발생했다.

당시 청주 한 지구대에선 불법 체류자 신분으로 마사지업소에서 일하던 태국인 B씨가 붙잡혔었다.

B씨는 경찰이 방심하던 틈을 타 도주에 성공했고, 경찰은 그를 잡기 위해 112에 자살 의심 허위 신고를 하는 편법까지 동원해서야 다시 붙잡는 웃지 못할 사건이 발생하기도 했다.

다 잡은 피의자를 놓치는 사건은 비단 지구대 단위만의 이야기가 아니다.

2016년에는 충북경찰청(당시 지방경찰청) 수사부서를 찾아와 자수한 지명수배자가 경찰의 감시가 소홀했던 틈을 타 달아나는 사건도 있었다.

문제는 이처럼 충북경찰이 눈앞에 있는 피의자를 놓치는 사례가 반복되면서 경찰에 대한 도민 신뢰도가 떨어질 수 있다는 점이다.

한 경찰 관계자는 “경찰은 사람이고 신이 아닌지라 실수할 수도 있다”면서도 “다만 현 사회가 경찰에 엄격한 잣대를 요구하는 상황에 이 같은 실수들은 국민 또는 도민 신뢰에 감점요소로 작용될 것”이라고 말했다.

피의자 도주 사건은 경찰의 신뢰 저하 외에 또 다른 범죄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

이에 전문가는 피의자 관리에 있어서만큼은 철저히 규칙을 준수하고, 업무 상황에 적절한 교육이 병행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김영식 서원대학교 경찰행정학과 교수는 “허술한 피의자 관리는 또 다른 범죄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호송 규칙 등을 비롯한 제반 업무에 대한 현실성 있는 교육이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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