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매일 제휴/뉴시스] 저금리 기조에도 저축은행 예금금리가 1년7개월 만에 다시 2%대를 회복했다. 저축은행들이 중금리 대출 확대와 공모주 청약 환급금 유치 등에 대비해 최근 수신금리를 가파르게 올린 결과로 풀이된다.

27일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이날 기준 전국 저축은행들의 1년 만기 정기예금 평균 금리를 연 2.01%를 기록했다. 2년 만기는 연 2.04%, 3년 만기는 연 2.07%다. 저축은행 예금금리가 연 2%를 기록한 것은 2019년 12월 말(연 2.1%) 이후 약 1년7개월 만이다.

이달 들어 저축은행들은 연일 금리 조정 소식을 쏟아냈다. 이날 기준 전국에서 최고 금리를 주는 저축은행은 상상인저축은행으로 1년 만기 예금금리가 2.51%다. 웰컴저축은행도 최근 정기예금 금리를 올려 1년 만기 예금 이자로 연 2.3%를 주고 있다. SBI저축은행도 정기예금 상품 금리를 연 1.8%로 0.2%포인트 올린데 이어 최근엔 연 2.0%까지 인상했다.

배경을 한가지로 특정하긴 어렵지만 중금리대출을 확대하려는 저축은행들이 대출 실탄을 확보하는 차원에서 수신규모를 늘리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또 공모주 청약 환급금 유치 경쟁 등을 위해 선제적으로 금리를 올렸다는 분석도 있다. 한은이 연내 기준금리 인상을 예고한 만큼 이를 선반영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이밖에도 은행권 대출 규제에 따른 풍선효과로 저축은행 등 2금융권으로 대출 수요가 몰리자 저축은행들이 수신자금을 늘리려 예금금리를 올린 것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다만 금융당국이 최근 계속해서 2금융권을 향해 대출 증가세를 관리하라고 경고하고 나선 만큼 최근과 같은 수신 경쟁은 한 풀 꺾일 것이라는 전망이 고개를 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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