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지역 모기 개체 수 줄어

[충청매일 진재석 기자] 최근 충북지역에 찜통더위가 계속되면서 이맘때 여름밤 잠을 방해하던 모기 활동이 주춤해진 모양새다.

27일 충북도 보건환경연구원에 따르면 이달 둘째 주(12∼13일)에 625마리가 셋째 주(19∼20일)에는 601마리의 모기가 각각 잡혔다.

충북도 보건환경연구원은 청주시 흥덕구 오송읍 공북리의 한 축사에 유문등을 설치해 매주 월요일과 화요일 두 차례에 걸쳐 모기를 채집하고 있다.

지난달 7∼8일(6월 둘째 주)에는 781마리가 잡혔던 것과 비교하면 한 달 사이 150마리 이상의 모기가 줄어든 셈이다. 지난 해 7월 둘째 주(1천85마리)보다는 무려 40% 이상 적다.

일반적으로 장마가 끝나면 모기의 활동이 왕성해지기 마련인데, 올해는 정반대 현상을 보이는 것이다. 이 같은 현상이 나타난 이유로는 모기 개체 수가 줄어들었다는 게 보건환경연구원의 분석이다.

모기가 줄어든 배경에는 짧은 장마와 계속되는 불볕더위로 지목된다.

올해 충북지역의 장마는 지난 3일부터 19일까지(총 17일)로 평년보다 짧았다. 평균 강수량도 205.6㎜로 평년(368.9㎜)의 55.7% 수준이다.

비 내린 기간이 짧고, 강수량도 줄어든 반면 장마 끝자락부터는 30도를 웃도는 폭염이 연일 이어졌다.

전날까지 도내 11개 시·군의 평균 폭염 일수는 6.6일에 이르고, 평균 기온도 평년보다 1도 이상 높았다.

이런 날씨의 영향으로 물웅덩이가 말라 갔고, 모기 유충의 서식 환경이 악화한 것으로 여겨진다. 기온이 높아지면 모기 유충의 성장 속도는 빨라지는 반면 성충의 활동성이 낮아지고 수명도 짧아진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단, 이 같은 현상이 계속 이어질진 미지수다.

비가 자주 내리면서 적당한 온도가 유지된다면 모기는 언제든지 왕성한 활동(?)을 할 수 있다. 또 실내에 들어온 모기는 외부 환경과 무관하게 2∼3개월까지 생존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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