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젝트스페이스 우민, 빛나리 작가 ‘BOMMALATTAM (봄말라탐)’ 전시

예쁜쓸애기 No.1, 2018, 캔버스에 유화, 199.9x120cm.
예쁜쓸애기 No.1, 2018, 캔버스에 유화, 199.9x120cm.

[충청매일 김정애 기자]

‘2021 프로젝트스페이스 우민’ 네번째 전시 빛나리(BITNA LEE) 작가의 ‘BOMMALATTAM (봄말라탐)’이 오는 31일까지 우민미술관에서 전시된다.

봄말라탐은 인도 동남부의 타밀나두주 지역에서 공연되는 마리오네트 유형의 복잡하고 연극적인 인형극을 뜻한다.

빛나리 작가는 추상적인 대중의 욕망을 구체적인 대상으로 치환시켜 회화로 표현하고 있다.

이번 전시에서 작가는 이상적인 인물을 주변의 오브제를 이용해 피규어와 같은 모습으로 만들었다.

작가의 작품은 사람들이 갈망하는 동시에 억압하는 대상을 바라보게 하는 매개이며, 이를 긍정적으로 해소하도록 격려한다. 인물-피규어-작품으로 이어진 ‘작품 속 작품’의 구조를 취해, 원하는 것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것이다.

작가는 김동인의 소설집 ‘감자’ 에서 여주인공의 생애와 내면을 마치 인형처럼 조종할 수 있다고 해 전지적 작가시점을 ‘인형 조종술’이라고 정의했다.

이는 소설에서 쓰이는 일종의 창작방법론인데, 본인의 작업에 등장하는 인물을 인형화해 조종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이와 유사하다는 측면이 있다.

인형의 모습을 빌려 인물을 박제시키는 작업은 인물을 일종의 피규어(물건)처럼 만들어 일시적으로 소유욕을 충족시킨다.

헌팅 트로피(hunting trophy)는 사냥의 결과물로서 전리품(戰利品)의 역할을 하는데, 작가에게 인형 머리와 같은 토르소(torso) 조각들은 소유하고자 하는 욕망의 대상으로 치환된다.

빛나리 작가는 2020년 ‘BOMMALATTAM’(아트스페이스휴, 파주) 전을 비롯해 ‘Marionette(은평문화재단 은평문화예술회관, 서울), 2018년 ‘Pick Me, Pick Me up( 예술반점 길림성, 인천) 등의 전시를 개최했다.

‘프로젝트스페이스 우민’은 우민아트센터의 부대시설인 카페 우민 공간을 활용해 유망작가들의 전시를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 단순한 공간 지원을 넘어, 유망한 신진작가들의 다양한 창작 매개를 위한 실험과 소통의 장이 되도록 하는 것이다.

2021년에는 임지현, 박윤지, 천눈이, BITNA LEE(빛나리), 박경, 김선행, 한지민 등 총 7명의 작가가 함께 한다.

우민 프로젝트는 작가와 함께하는 프로그램 ‘아티스트 키워트 토크(Artist Keyword Talk) with BITNA LEE’를 오는 30일 오후 4시에 카페우민에서 진행한다. 전시문의 ☏043-222-0357.

 

SNS 기사보내기
기사제보
저작권자 © 충청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