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영 충북도 재난안전실장

[충청매일] 장마가 끝나고 폭염이 시작된다. 이번 주부터는 35도 이상 기온이 이어질 거라고 한다. 기상청은 연일 폭염관련 특보를 발표하고 있다. 하루 최고기온이 33도 이상인 날이 2일 이상 지속되면 폭염주의보가, 하루 최고기온 35도 이상이 2일 이상 지속되면 폭염특보가 발령된다.

최근 우리나라는 열돔현상으로 더위가 더 심할 거라고 한다. 열돔현상은 고온다습한 북태평양 고기압과 티베트 지방의 고온 건조한 고기압이 한반도 상공에서 만나 돔을 씌운 듯 뜨거운 공기가 뒤덮는 현상을 말한다. 이렇게 되면 기온이 예년보다 5∼10도 이상 높은 날이 며칠간 지속될 수 있다. 지난 2018년에 기온이 40도까지 올라갔다. 바로 열돔현상 때문이었다. 올여름도 열돔현상이 발생한다니 벌써부터 숨이 막혀온다.

폭염은 생명까지 위협할 수 있는 재난상황이다. 충북도는 이에 따라 재난안전실을 중심으로 폭염종합대책을 마련하고 도민들의 안전한 여름나기를 지원한다. 올해도 한발 앞선 재난대비와 행동계획을 수립해 폭염에 대비하고 있다.

취약계층과 취약시설을 대상으로 인명피해를 취소화하기 위해 고령의 어르신과 야외근로자 등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무더위쉼터(2천531개)를 운영하고 재난도우미(2만2천87명)를 활용해 특별관리에 나선다. 또 지역경찰과 자율방재단이 폭염취약지에 대한 순찰을 강화하고 119폭염구급대(68대, 614명)과 펌블런스(67대)를 활용한 응급 구급체계도 가동한다. 또 TV·리디오 등 각종 매체를 활용하여 폭염에 대비한 행동요령도 홍보한다.

폭염으로 인한 질환은 목숨까지 잃을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온열질환 예방법은 간단하지만 일상생활에서 소홀하기 쉽다. 우선 폭염특보가 발령되면 수시로 물을 마시고 카페인이 든 음료나 술은 피해야 한다. 두통, 현기증, 매스꺼움 등의 열사병 증상이 나타나면 시원한 장소로 옮겨 충분한 휴식을 취하며 시원한 음료를 마시는 게 좋다.

에어컨 바람은 직접 쐬지 말고 1시간 가동 후 30분 정지해야 한다. 2시간마다 창문을 열어 5분 이상 환기해야 하고 미지근한 물을 자주 마시는 것이 좋다.

폭염질환은 경미한 발진부터 사망에 이를 수 있는 열사병까지 다양하다. 폭염질환이 의심되면 위험한 상황이라는 점을 인식하고 의식이 없는 경우에는 재빠르게 119구급대에 신고하고 환자의 몸을 식혀야 한다.

최근 코로나19 확진자가 연일 신기록을 경신하고 있다. 여기에 올여름 폭염은 재난 수준일 거라는 게 기상청의 전망이다. 더위도 문제지만 코로나19로 마스크까지 써야 하니 충북도의 재난을 총괄하는 입장에서 걱정이 크다. 재난 당국이 아무리 대책을 잘 세워도 일상생활까지 챙기기는 한계가 있다. 위기를 극복하는 길은 결국 각자 스스로 얼마만큼 주의를 기울이느냐가 중요하다.

이번 여름은 코로나19 방역 못지않게 폭염대책도 중요하다. 폭염에 대비한 도민 여러분의 슬기로운 건강관리를 당부드리며, 코로나19 방역과 함께 안전한 여름나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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