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개최…지난해 집단감염에 방역 당국 비상
음성 판정 받은 무슬림만 입장…현장방역 강화

[충청매일 이대익 기자] 지난해 7월 충북 청주에서 코로나19 집단감염 사태를 낳은 이슬람 종교행사가 또다시 열릴 예정이어서 방역당국이 긴장하고 있다.

전국적으로 하루 확진자가 1천600명을 웃도는 4차 대유행 상황 속에서 대규모 종교행사에 따른 추가 감염이 우려된다. 15일 시에 따르면 오는 20일 오전 7시부터 8시까지 1시간동안 청주야구장에서 이슬람 최대 행사인 ‘이드 알 아드하’ 예배가 진행된다.

청주이슬람문화센터 주최로 무슬림 200여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가 시행 중인 충북에서는 종교 인원을 전체 수용인원의 30%로 제한한다. 청주야구장은 1만500명을 수용할 수 있어 200명 종교행사가 가능하다. 방역당국은 코로나19 진단 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은 무슬림만 행사장 입장을 허용할 방침이다. 입장 전 발열 체크, 출입명부 작성, KF94 마스크 착용, 2m 이상 거리두기 및 이동금지 등 개인 방역수칙도 철저히 적용한다.

시 관계자는 “행사 당일 경찰과 함께 현장 방역수칙 준수 여부를 지도·점검할 계획”이라며 “확진자가 발생하지 않도록 방역 관리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지난해 7월 31일 청주시 복대동 신율봉공원에서는 380여명 규모의 ‘이드 알 아드하’ 예배가 열린 뒤 우즈베키스탄인 6명이 집단 감염됐다.

당시 청주시는 사전에 행사 개최 여부도 알지 못하는 등 방역관리에 허점을 드러내며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올해 5월 13일 청주야구장에서 열린 ‘이드 알 피트르’에는 무슬림 154명이 참석했으나 코로나19 확진자는 발생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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