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매일] 천연기념물 454호 멸종위기종 1급인 미호종개가 최근 미호천 본류에서 확인됐다. 앞서 같은 1급의 멸종위기종인 흰수마자가 36년 만에 오송읍 궁평리 미호천에서 확인되기도 했다. 비록 전 구간에 대한 조사가 아니라, 일부 구간에서의 확인이지만 미호천을 재자연화 할수 있다는 가능성은 확인한 셈이다.

지역에서 풍광 좋고 수량이 적당한 좋은 물길을 간직하고 있다는 것은 지역주민들 입장에서 큰 행운이다. 하지만 이 물길이 심각한 오염으로 썩어가고 있다면, 하루빨리 자연환경 복원을 위해 대책을 세워야 한다. 지역주민 삶의 질과 매우 밀접하기 때문이다.

최근 서울시 송파구가 경기도와 의기 투합해 친환경 물길관리 정책을 펴 주목을 받고 있다. 송파구는 2005년부터 하천의 자연생태복원을 추진해 왔다. 쓰레기로 방치된 하천을 생태하천으로 변모시켜 주민에게는 생태공원으로, 자연생태계에는 야생동물의 보금자리로 만들어 주었다. 사람이 꺼리는 하천이 아니라, 주민과 함께 하며 그 안에서 야생의 자연생태계가 자연스럽게 순환되도록 한 것이다.

송파구는 16년에 걸쳐 송파구 외곽을 흐르는 성내천∼장지천∼탄천∼한강을 잇는 21㎞의 순환형 도보관광코스를 만들면서 ‘물길’이라는 천혜의 자연지형을 활용해 휴식공간을 만들고, 도심 내 주요 명소와 연결했다.

1970년대 한강 종합개발 이후 제방이 들어서고 도로가 구축되면서 주민 접근이 제한되고 이후 2002년 생태경관보전지역으로 지정되며 생태와 자연보호를 위해 이용에 제약을 받아 왔다.

이로 인해 생태교란식물이 번식하고 쓰레기가 쌓이는 등 하천관리에도 어려움이 많았다.

송파구는 송파둘레길을 완성하기까지 주민설명회, 환경과학·조류·조경 등 각 분야 전문가 자문 등을 여러차례 거쳤다. 그 결과 제방 소단 및 돌망태를 이용해 보전지역을 침범하지 않는 선에서 자연친화적인 산책로를 조성하는 방향으로 진행했다. 또한 이팝나무를 그늘목으로 식재하고, 하천에서 서식하는 조류와 양서류 보호를 위해 자전거 출입은 금지했다. 야생동물 먹이활동과 휴식을 위해 야간출입도 제한되며, 조명 조도도 낮게 유지한다. 이를 알리기 위해 조성 경위 안내판과 이용제한 안내판 등을 주요 진출입로 곳곳에 설치했다.

이후 송파구는 주민들의 자발적인 참여로 하천 지킴이단을 발족했다. 지킴이단은 주민이 내 집 앞 정원을 가꾸듯 직접 송파둘레길을 가꾸고 보호하는 활동을 한다.

송파구는 건천이었던 성내천에 한강물 유입하는 사업을 진행해 치어들이 올라와 생태계가 성공적으로 복원된 것은 물론, 최근에는 천연기념물인 수달까지 발견돼 도심에서 자연과 인간이 건강하게 공존하는 사례를 보이고 있다.

이처럼 송파구는 한강 종합개발과 도시화로 인해 건천이 된 물길을 애써 복원하면서까지, 물길을 새롭게 열고 있다. 물길의 생태환경은 지역경제와 주민 삶의 질 향상에 중요한 조건이 되기 때문이다.

송파구에 비하면 충북도와 청주시를 관통하는 미호천과 무심천은 천혜의 좋은 조건을 갖추고 있다. 바른 물길 관리 정책으로 물길에서 자연생태계와 사람이 공존할수 있는 삶의 터전이 될기를 바란다. 충북도와 청주시는 하천관리에 있어 송파구의 사례를 벤치마킹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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