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주민 대거 방문할 수 있어” 신중모드
“4명서 6명이나 8명 허용한 뒤 완전 해제 검토

[충청매일 최영덕 기자] 7월부터 규제를 대폭 완화한 사회적 거리두기가 시행되는 가운데 충북에서는 당분간 사적모임 인원 제한이 해제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23일 충북도에 따르면 정부는 다음 달부터 현행 거리두기 5단계를 4단계로 줄이는 새로 개편한 사회적 거리두기를 시행할 방침이다.

개편에는 다중이용시설의 영업 제한을 최소화하고, 사적모임 가능 인원을 확대하는 내용 등이 담겼다.

이를 적용하면 충북 등 비수도권은 다중이용시설의 운영 제한은 물론 사적모임의 인원 제한이 없는 1단계에 포함될 것으로 관측된다.

다만 정부는 각 지자체에서 결정한 거리두기 단계와 이행기간 설정 여부 등을 취합해 지역별 단계를 오는 27일 발표한다.

도는 이날까지 도내 11개 시·군 의견을 수렴해 입장을 정리한 뒤 정부에 전달할 예정이다. 사적모임 인원 제한의 경우 당장 풀기 어렵다는 입장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적모임 가능 인원을 현재 4명에서 6명이나 8명까지 허용한 뒤 코로나19 발생 추이를 보면서 완전 해제 여부를 검토한다는 것이다. 도가 신중한 태도를 보이는 것은 수도권과 인접한 지리적 특성이 가장 크다.

새 사회적 거리두기에서 2단계가 적용될 것으로 보이는 수도권은 사적모임 가능 인원을 7월 1일부터 14일까지 6명, 이후에는 8명으로 확대할 전망이다.

이런 상황에서 인접한 충북이 사적모임 인원 제한을 해제하면 수도권 주민이 대거 방문할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실제 서울 등 외지에서 청주 클럽을 방문한 원정자 중에서 확진된 사례가 발생하기도 했다.

생활권이 같은 대전에서 확진자가 지속해서 발생하는 점도 고려했다. 교회발 집단 감염이 발생해 전날에만 58명이 확진됐다.

변이 바이러스 유입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높은 외국인 확진자가 많은 것도 거리두기 완화를 어렵게 만드는 요인이다.

이날까지 충북 도내 코로나19 확진자 3천265명 중 외국인은 437명이다. 변이 바이러스 감염 사례는 156명으로 확인됐다.

해외에서 문제가 심각한 델타형(인도 변이)은 1명에 불과하다. 하지만 감염 속도가 일반 바이러스보다 빠른 알파형(영국 변이)은 150명이다. 그 만큼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다.

나머지는 베타형(남아프리카공화국 변이) 4명, 카파형(인도 변이) 1명이다.

충북도 관계자는 “정부가 지역별 거리두기 단계를 조정하고 있어 세부적인 내용은 공개할 수 없다”며 “도내 여건뿐 아니라 인접한 수도권, 대전권 상황 등을 고려해 결정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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