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병준
청주 나비솔한방병원 원장

[충청매일] 지난 시간에는 본격적인 처방에 대해 이야기하면서 ‘당귀작약산’이라는 처방에 대한 소개를 드렸습니다.

‘당귀작약산’은 주로 ‘수(水)’의 이상이나 비정상적인 수분의 정체에 의한 증상이 주를 이룬다고 말씀드렸고요. 그렇다면 ‘당귀작약산’은 글의 주제인 “허리 통증”에만 사용할 수 있을까요? 당연히 아니겠죠? 여성의 신체이상증상에 사용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자궁과 질, 생리 등에 관련된 여성질환에도 다용할 수 있습니다.

특히, 냉이 많거나, 하복부가 차거나, 흰 피부에 물렁살이면서 생리에 대한 이상이 있는 경우에도 유용한 처방입니다.

이런 경우 대부분 추위를 많이 타거나, 찬 음식이나 추운 환경에 노출되면 몸의 이상증상이나 불편증상이 더욱 악화되는 경향을 많이 보이게 됩니다. “찬 음료를 마시면 배가 아프거나 설사를 해요”, “생리시에 오한이 나면서 두통, 몸살이 동반되요”, “아랫배를 차게 하면 냉이 늘어나고, 몸이 불편해요”, “따듯한게 좋아요” 등 호소하는 증상들이 대부분 몸을 춥게하는 환경에 노출되었을 때 나타나거나 악화되는 특징이 있습니다. 

다만, 생리에 관련된 증상의 경우 이전에 말씀드린 ‘혈(血)’, 특히 ‘어혈(瘀血)’과 관련된 복합적인 증상이 발생하는 경우가 많아, ‘어혈(瘀血)’에 관련된 약재나 처방을 함께 사용해야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어혈(瘀血)’이 동반된 경우에는 대부분 생리시에 변비나 부종이 심하게 생기거나, 검붉은 덩어리의 생리혈이 다량으로 나오거나, 평소 멍이 잘 들고, 혈액순환장애로 인한 손발의 저림이나 경련을 함께 호소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또한 여러부위의 근육통을 호소하는 경우도 많은데, 야간에 증상이 악화되는 경향을 보이기도 합니다.

이 외에도 산전·산후·유산에 의한 빈혈, 어지럼, 부종, 만성적인 피로감 등에도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습니다. 몸 안으로 직접적인 영양분을 넣어주는 약재들은 없지만 순환을 촉진시켜 불편증상을 개선하는 효과가 뛰어납니다. 그래서 흔히 말하는 ‘보약(補藥)’의 기본처방으로 사용하기 좋습니다. 

그리고 지난 시간에 소개드린 것처럼 단촐하고 무난한 약재들로 구성되어 있다보니 지금은 많이 사용하고 있지 않지만 과거에는 임신중에 비교적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는 ‘안태약(安胎藥)’으로도 많이 사용하였습니다.

또한 최근에는 갱년기장애에 수반되는 정신, 신체적 증상에도 사용하는 경우가 많이 늘고 있습니다.

특히, 갱년기 장애에 흔하게 나타나는 흥분하기 쉽고 억울, 우울 등의 증상을 호소하는 경우에도 효과를 보이는 경우가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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