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사회에 기부문화가 활성화되지 못한 가운데 각종 모금행사가 연중 계속되면서 일선 시·군 말단 행정조직 공무원들이 막중한 업무외 부담에 시달리고 있다.

충북도내의 대표적인 모금행사는 매년 1,2월 연말연시 불우이웃돕기 성금을 비롯해 대한적십자사의 적십자회비 모금, 여름철 수재의연금과 겨울철 폭설피해 등 천재지변에 따른 모금 등이 정례적으로 이어지고 있다.

이뿐만 아니라 매년 11월 께 경로당 난방용 유류보내기 성금, 최근 전개된 난치병 어린이 돕기 성금모금운동 등이 줄을 잇고 있다.

이같은 모금운동은 대부분 도민들의 자발적 참여율이 떨어져 시·군 등 기초자치단체의 읍·면·동·리 등 일선 행정조직을 통해 이뤄지는 실정이다.

일선 행정기관의 모금 담당 부서는 고유업무 외의 성금기탁 독려에 나설 수 밖에 없는데다 심지어 잠정적으로 부여된 할당목표를 채우기 위해 각 지역 유력인사에게 도움을 받을 수 밖에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대부분의 지역에서 각종 성금 기탁자는 매번 동일한 인물이 될 수 밖에 없어 경제적 부담을 하소연하고 있으며 담당 공무원들도 반복되는 독려 업무에 고유업무 수행에까지 차질을 빚고 있다.

더욱이 지역 유지금에게 성금 납부 청탁이 집중되면서 이권이 걸린 행정업무에 영향을 끼칠 우려까지 있다는 지적이다.

도내 모 기초자치단체 사회복지 담당 관계자는 “1년 평균 최소 6∼7회의 모금운동에 나서야 한다”며 “잦은 모금으로 주민들의 참여율이 떨어지는 것은 물론 모금액이 지역별로 큰 편차를 보이는 당초 민간부조의 취지를 흐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충북공동모금회 관계자는 이와 관련, “평상시 일정액을 복지관련 기관·단체 등에 기탁하는 기부가 부족해 사안별 모금행사가 계속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바람직한 기부문화 정착을 의한 대책마련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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